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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대 보-혁, 여-야 2원 체제 가능성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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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족자산으로 가꿔가야>
○…노태우 대통령은 12일 광양제철소 2기준공식에 참석한 후 안병화 상공장관·박태준 포철회장 등과 함께 제강공장과 생산종합관제실 등을 차례로 돌아보면서 건설관계자들을 격려.
노 대통령은 이어 윤길중 민정당대표위원을 비롯한 4백 여명의 각계인사와 함께 다과를 나누며 환담하는 자리에서 『광양제철소가 들어섬으로써 많은 관련 배후산업이 발달하게 되면
이 지역주민 모두가 혜택을 입게될 것』이라며 『개발을 하다보면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게되는 점도 없지 않을 테니 주민들의 협조를 얻는데 같이 힘써달라』고 인근지역출신 야당의원들에게 당부.
노 대통령은 근로자대표로부터『포철·광양제철소의 근로자들은 최근의 노사분규 추세에도불구, 흔들림 없이 일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두 제철소는 근로자들만의 기업이 아니라 민족자산으로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할 기업』이라고 강조.
노 대통령이 지난 선거 때 이 지역에서 낙선한 김종호 전건설부장관을 향해 『전남지사와 건설장관시절 이 지역에 제철소를 짓기 위해 로비를 많이 했다』고 치켜세우자 이에 자극 받은 듯 여천출신의 신순범의원 (평민) 은 『광양과 여천간에 다리를 건설해 주면 두 지역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즉석 건의.

<야의 강경대응 집중성토>
○…거부권행사후의 대책마련을 논의한 13일 오전의 민정당 당직자회의에서는 거부권에 대한 야당측의 강경반응에 대해『옛날처럼 재야와 손잡고 협박하려는 것』이라고 집중 성토.
김중위 대변인은『야당은 과거의 장외정치 방식에 따르려는 구태를 버리고 합리적 수정안 마련에 성의를 보여야 할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소개.
김 대변인은『정부로부터 법안환송이유를 들어보지도 않고 범국민항의운동·등원거부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민의를 바탕으로 한 법안이기 때문에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야측의 주장은 거부권이 대통령의 정상적 법 절차의 집행임을 모르고 하는 억지주장』이라고 비난.
김 대변인은『증인이 국회의 증언요청에 임의로 자유롭게 증언대에 나올 수 있도록 국회의권위를 높여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전전대통령의 국회증언문제에 대해선『정치발전에도 도움이 안되며 야당측의 발상은 정치 보복적 차원에서 나온 것인 만큼 반대한다』고 당의 입장을 천명.

<전 정권 청산자 입장에서야>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13일 아침 기자간담회에서『시냐 비냐는 과반수로 정하더라도 국회라는 것이 소수파가 무슨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장은 마련해주어야 당연한 것 아니냐』며『국회개회 소집도 4분의1이면 되는데 정부·여당이 국정조사권발동요건을 3분의1이상으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
김 총재는『정부·여당이 만약 국정감사·조사법과 증언·감정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것은 법을 사물화 하려는 것』이라고 전제, 『이는 4·26총선 민의에 복종하겠다던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
김 총재는 이어 『과거 반민특위 때는 국회에 체포권까지 있었는데 이번 구인제는 얘기만듣고 돌려보내는 것 아니냐』며 『노태우 정권은 전두환 정권의 청산자의 입장에 서야살것』이라고 강조.
김 총재는 『구인제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대통령에게 여야영수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 한동안 머뭇거리다 『생각 해 봐야겠으니 답변을 유보하겠다』고만 대답.

<선수들 격려 함께 조깅도>
○…김영삼 민주당총재는 13일 새벽 태능 선수촌을 방문, 훈련중인 국가대표선수들과 아침운동을 함께 하며 격려.
김 총재는 6시10분 조깅복 차림으로 선수촌에 도착, 김종하 대한체육회장·김집 선수촌훈련원장 등의 안내로 운동장에 나가 아침체조를 한 뒤 축구대표선수들과 함께 4백m트랙을 선두에 서서 7바퀴 돌며 평소 조깅으로 다진 체력을 과시.
김 총재는 이어 선수들에게 『스포츠는 정치와 마찬가지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서『올림픽을 통해 세계사에 기록될 한국으로 만들자』고 강조.
이날 방문에는 황명수·강인섭 부총재, 최형우 총무, 박관용·강신옥 의원, 서청원 대변인등이 수행해 함께 뛰었는데 김 훈련원장은 『선수촌에 그 동안 많은 귀빈이 왔지만 선수들과 함께 뛴 일은 없었다』고 감사를 표시.

<보수연정에 신중한 자세>
○…공화당은 민정당의 보수연정검토구상이 보도되자 『정국을 주도해야 된다는 당위성과여소야대의 현실여건에 비추어볼 때 민정당으로서는 불가피한 발상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하면서도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여당과의 연대가「사쿠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명시적 태도표명에는 신중한 자세.
김종필 총재의 한 고위측근은13일 『2년 내 보-혁 또는 여야의 이원체제로 굳어지지 않겠느냐』고 분석하며 민정당의 보수대연합구도가 실현가능성 있는 한가지 길임을 시사.
또 다른 측근은『여당의 연정구상은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라기보다 5공 비리·광주특위 등의 대여공세를 정신적으로 둔화시키려는 정치적 공작의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하고 『만약 연정 할 경우 산술적으로 표결에 도움 받는 정도가 아니라「5·17주도세력」이라는 권력중심을 해체하고 보-혁 양대 구조로의 전면적인 정계개편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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