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9절 군사퍼레이드서 노동미사일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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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정권 수립 55주년인 9일 2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사정거리 1천~1천3백㎞)을 처음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이 행사를 맞아 지난달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으로 노동미사일과 자주포, 군 트럭 등 1백50여점의 군사 장비를 이동시키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이들 장비는 미림비행장과 11㎞ 떨어진 김일성 광장으로 옮겨져 군사 퍼레이드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실시하기는 1992년 4월 인민군 창건 60주년 기념일 이후 11년 만이다.

북한은 93년 노동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관련 기술을 파키스탄 등에 이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군사 퍼레이드와 별도로 ▶1백만명이 참가하는 평양시민 대행진 행사▶15만명 규모의 횃불시위▶4만명이 참가하는 매스게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대규모 무력.군중 시위는 새 최고인민회의 구성으로 김정일 정권 2기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대내 결속을 다지고, 6자회담 차기회담 교섭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수 기자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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