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2주년] "美 일방주의, 제2의 9.11 부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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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장면이 꿈에 자주 나와 아직도 잠을 설칠 때가 있다." 이집트의 아흐람 정치.전략연구소의 국제정치 부장인 자말 술탄(52)박사는 9.11 테러를 '인류가 처해 있는 비극의 충격적인 한 단면'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중동 내 최대 전략문제 연구소에서 강대국과 아랍의 관계를 10여년 이상 연구해온 술탄 박사는 미국의 '일방주의'가 이 같은 테러를 야기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9.11 테러에 대한 아랍권의 반응은.

"당시 TV 화면에 환호하는 일부 아랍인이 나타난 것은 절대로 우리의 전반적인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는 '인류의 비극'으로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

-테러 이후 아랍인들의 대미 감정은.

"우리의 반감을 잘 아는 미국이 대대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불안감이 반미감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9.11 테러 2주년이 지난 지금의 민심은.

"우선 이슬람 종교는 테러리즘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9.11 이후 이슬람 세계와 이슬람인 전체가 모두 테러범 혹은 테러 지원세력으로 몰리고 있는 것에 아랍인들은 우려와 분노를 느낀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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