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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한국 1호 매운맛 라면, 이젠 세계인 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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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농심 '신라면'

1986년 10월, 농심 신라면은 매운맛 콘셉트 라면으로 세상에 처음 나왔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신라면 고유의 깊은 매운맛은 신라면을 단숨에 시장의 주역으로 올려놨다. 현재 신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부동의 1위 브랜드로 전 세계에 한국의 맛을 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1986년 10월 첫선을 보인 농심 신라면은 이제 국내외에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식품한 류의 신화를 쓰고 있다.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관광객들이 구입한 신라면을 들고 있다. [사진 농심]

1986년 10월 첫선을 보인 농심 신라면은 이제 국내외에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식품한 류의 신화를 쓰고 있다.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관광객들이 구입한 신라면을 들고 있다. [사진 농심]

농심은 1985년 시장 1위에 올라선 다음 독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듬해 신라면을 개발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소고기장국의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농심 연구개발팀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품종 대부분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을 실험했다. 고춧가루에서 비롯되는 매운맛에는 한계가 있어 더 감칠맛 나는 다진 양념(일명 다대기)을 적용해 연구에 들어갔다. 개발팀은 유명 음식점을 돌며 확보한 다진 양념을 연구했다. 라면의 맛이 스프에 있다면 라면의 식감은 면발이 생명이다.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 쫄깃한 식감’을 위해 집중적으로 면을 실험했다. 매운맛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 신라면은 이렇게 해서 태어났다.

신라면은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고, 이듬해인 1987년에는 18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뛰어올랐다. 신라면은 1991년 라면시장 1위에 올라선 후 지금까지 정상을 내주지 않은 No. 1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6월 미국 전역의 4692개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이는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라면의 인기는 하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상반기 국내 전 항공사 기내식 공급 체계를 갖추고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을 기내식으로 공급하는 외국 항공사도 20곳을 돌파했다.

연간 국내외에서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식품한류 신화를 쓰고 있는 신라면은 어느덧 사나이 울리는 라면에서 세계인을 울리는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했다. 해외교포나 관광객 사이에서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며 한국 대표 수출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신라면은 수출 100개국을 돌파했다. 가깝게는 일본·중국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곳곳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지구의 머리(융프라우), 허리(히말라야), 다리(푼타아레나스)를 잇는 ‘신라면 로드’가 완성됐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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