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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사람 울고 주식은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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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돈은 굴려야 불어난다는 말이 있다.
푼푼이 모은 말돈이든지, 평생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받았든지, 아니면 여름보너스든지 적은 돈이나마 요령껏 불려보고 싶은게 서민들의 마음이다.
그렇지만 평소 직장생활이나 자기 일에 매달려온 샐러리맨이나 일반 서민들로서는 마땅한 투자대상을 선뜻 찾기가 쉽지 않다.
한창 오름세인 주식에 눈을 돌리자니 아는게 별로 없고 아파트나 땅을 사두자니 손에 쥔 돈이 작아 염두를 못내는 경우도 있다.
또 한때 안전한 가치보전수단으로 여겨졌던 금마저 최근 수입자유화 바람을 타고 값이 크게 내리는등 투자대상에 따라서는 오히려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못할 경우도 생긴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가지고 있는 돈을 은행예금·부동산·주식등 3곳에 골고루 쪼개 투자하는 이른바 이재3분법이 일찍부터 개발돼 왔다. 위험부담을 가급적 줄이면서 기대수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각종 금융상품과 부동산·주식등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동안 돈을 어디에 투자한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는지 알아본다.

<부동산>
작년 가을 이후 양대선거등을 타고 땅값·집값이 전국적으로 들먹거려 8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값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올들어서만도 20∼30%가 올랐다.
특히 학군등의 영향으로 서울강남지역 30∼40평대의 아파트값이 보통 2천만∼3천만원씩 오른 것을 비롯, 부동산경기가 지방에까지 확산되면서 대구·광주등지의 집값·땅값을 크게 밀어올렸다.
주택은행이 집계한 집값은 올들어 5월말까지 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을 통틀어 전국 대도시가 평균 9.11%가 올랐다.
이중 지방5대도시 아파트값이 14.75%로 가장 많이 뛰였고 서울지역 아파트가 11.67% 올랐다.
값이 가장 안오른 것은 서울지역 단독주택으로서 전국평균보다 훨씬 낮은 5.66%였다.
땅값은 건설부 1·4분기 지가동향에 따르면 3개월동안 전국적으로 6.73%가 상승했고 특히 제주·전남지역이 각각 11.74%, 10.49%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저축>
안전성과 환금성면에서 은행저축만한 것이 없다.
2천만원 한도내에서 실명의 개인에게 1인 1구좌씩 허용되는 자유저축예금은 연리10.37% (세후)가 보장돼, 1백만원을 맡겼다면 올 상반기동안 5만1천8백50원을 이자로 받은 셈이다.
가계금전신탁도 1천만∼2천만원을 고객이 은행에 맡기면 수익률이 높은 대출및 유가증권에 투자, 실적에 따라 12∼12.5%씩 배당하므로 권할만한 은행저축이다.

<투자신탁>
주식형수익증권저축에 투자했을경우 올해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최고 연30.1%까지 수익률을 올릴수 있었다. 이 경우는 일반투자자들처럼 매일매일 주가 움직임에 신경쓰지 않고도 톡톡히 재미를 본 케이스다.
근로자 재형증권저축도 1년짜리의 경우 연 12.6%의 확정금리에 주식운용수익이 더해져 연 31.6%의 고수익을 올릴수 있었다.

<주식투자>
원래 투자시기나 선택종목에 따라 등락이 크게 엇갈리게 마련이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5백25.11포인트에서 지난6월말 7백2.83으로 평균 33.8%가 뛰어올라 비교적 많은 차익을 남길수 있었다.
종목 선택을 잘했다면 불과 6개월동안 3배이상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었던 케이스도 있다.
예컨대 연초에 1천만원을 가지고 상반기동안 3백60.75%라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경남기업에 투자한 사람은 원금을 빼고도 3천6백7만5천원이라는 엄청난 매매차익을 거둘수 있었다.
지난 6월30일 현재 주가가 연초보다 1백%이상 오른 종목은 이 외에도 남선물산등 20개, 80%이상은 30여개 종목에 이른다.
반면 종목에 따라서는 연초보다 최고 21.9%까지 오히려 내린 것이 있는가 하면 수익률이 은행정기예금보다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위험도 그만큼 높았던셈이다.

<채권및 기타>
제2금융권의 채권이나 국공채·회사채등도 작은 투자위험에 비해 수익은 높은 편이었다.
특히 통안증권의 다량발행으로 시중자금사정이 악화돼 국공채와 회사채가 시장유통수익률 기준으로 각각 연15.5%, 15.6%라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연초에 한돈쭝 (3.75g) 에 6만원하던 금값은 신학기 고금출하와 최근의 금수입자유화등의 이유로 지난6월말 5만3천원까지 내려 11.67%가 하락됐다. <이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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