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대파했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AS로마를 5-2로 제압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2골-2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버풀은 2006-2007시즌 이후 11년 만의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4강 2차전은 다음 달 3일 로마에서 열린다.
리버풀은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꺾고 올라온데 이어 로마까지 제압했다. AS로마 출신 살라가 친정팀을 울렸다. 살라는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4300만 파운드(640억원)에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을 기록 중인 살라가 폭발했다.
살라는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두 팔을 치켜들고 달려드는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자제시켰다. 친정팀을 예우하는 ‘노(NO) 세리머니’였다. 살라는 전반 45분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각종대회를 통틀어 43번째 득점을 올렸다.
살라는 후반 11분 사디오 마네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후반 16분에도 피르미누의 골까지 도왔다. 리버풀은 후반 23분 피르미누의 골로 5-0을 만들었다. 2골 2도움을 올린 살라는 후반 30분 교체됐다.
로마는 후반 26분과 후반 40분 에딘 제코와 디에로 페로티의 만회골로 2-5로 추격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집트 출신 살라는 ‘골 넣는 파라오’라 불린다. 고대 이집트 최고 통치자처럼 그라운드에서 절대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뜻이다.
살라는 위르겐 클롭(독일) 리버풀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와 만나면서 폭발했다. 헤비메탈은 격렬한 전기기타와 드럼 연주, 고막이 찢어질 듯한 고음이 특징인데, 살라는 헤비메탈 음악처럼 요란하면서도 격정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살라는 키가 1m75㎝로 작은 편이지만 100m를 10초대에 주파한다.
조국 이집트에서는 살라를 ‘이집트 왕’이라고 부른다. 살라는 이집트를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