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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LG·금호아시아나, 편법 주식거래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참여연대가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38개 재벌총수 일가의 주식거래를 분석한 결과 총 64개 회사에서 70건의 문제성 거래가 발견됐다.

지배주주들은 주식을 저가에 인수, 매매차익을 실현한 사례가 여러 건 관찰된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LG화학(현 지주회사LG)은 99년 6월 보유하고 있던 LG석유화학의 70% 지분(2744만주)을 구본준 회장 등 총수일가에게 주당 5500원에 매각했다.

회사 측은 유동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내세웠지만 같은 날 LG화학은 총수일가로부터 LG유통과 LG칼텍스정유의 주식을 각각 주당 9만 7000원 및 18만 5000원이라는 고가에 매입했다.

그 후 LG석유화학은 거래소에 상장됐고 LG+그룹 총수일가는2002년1월~9월 사이에 1701만7830주를 주당 1만원 내지 2만원에 매각했다.

특히 2002년 4월에는 분할된 LG화학에 LG석유화학 주식 632만주를 주당 1만5000원에 되팔아 주당 9500원의 매매차익을 실현했다.

지배주주 일가가 이 거래를 통해 얻은 시세차익은 공시를 통해 명백하게 확인된 부분만 해도 2002년 10월을 기준으로 총 1807억여원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사들 역시 지배주주 일가의 지분 인수를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시아나아이디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아시아나아이디티의 이사들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지배주주 일가들이 다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그 임무에 위배해 아시아나아이디티 주식의 실질가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저가에 발행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비상장계열사 아시아나아이디티는 2002년말 기준으로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90.00%인 97,200주를, 외국인이 10.00%인 10,800주를 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 무렵 아시아나아이디티의 총매출은 56억 4700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아시아나아이디티가 2003년 1월 아시아나항공의 정보통신사업부를 영업양수하면서 아시아나아이디티의 매출은 9배가 넘는 급신장세를 보여, 당해연도인 2003년 521억 ,700만원에 이르게 됐다. 상장계열사의 다수 지분을 보유하게 한 것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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