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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페트병·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안 되는 이유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양천구의 한 재활용 선별장에 압축된 페트병이 쌓여 있다.색깔이 들어있거나 라벨이 잘 떨어지지 않아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포토]

서울 양천구의 한 재활용 선별장에 압축된 페트병이 쌓여 있다.색깔이 들어있거나 라벨이 잘 떨어지지 않아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포토]

갈색·청색 등 색깔이 들어있는 페트병, 접착제로 라벨을 붙인 플라스틱 용기, 염소 성분 때문에 고체연료로 만들어 사용할 때 다이옥신을 발생 우려가 있는 PVC(폴리염화비닐) 재질의 랩….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페트병 제품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재활용이 잘 안 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가 원인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개선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25일부터 페트병 등 5개 제품군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순환 이용성 평가'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순환 이용성 평가는 제품이 폐기됐을 때 재활용을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평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다.

순환 이용성 평가는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수립된 제품 순환 이용성 평가 계획에 따라 연차별로 진행된다.
올해는 첫해로 ▶음료수 페트병 ▶샴푸·세정제 페트병 ▶식품 포장용 발포 합성수지 ▶PVC 랩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폴리스타이렌(PS) 재질의 음료 용기 등 5가지 품목이다.
또 내년에는 멸균 종이팩·냉장고·토너카트리지가, 2020년에는 자동차부품과 비데가 평가 대상이다.

평가는 ▶순환 이용, 적정 처분 가능성 ▶폐기물의 중량·부피·재질·성분 ▶유해물질의 종류와 양 ▶내구성 등 4개 항목으로 이뤄진다.

환경부는 올해 제품 포장재 재질 등급 1~3등급 중에서 재활용이 상대적으로 곤란한 2, 3등급 제품 위주로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페트병 맥주가 진열돼 있다. [중앙포토]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페트병 맥주가 진열돼 있다. [중앙포토]

환경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개선을 권고하고, 생산자가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터넷 등에 평가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반면 적정하게 이행한 제품에 대해서는 우수 사례로 널리 알릴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평가를 하는 5개 제품·포장재 품목은 다양한 재질이 혼합됐거나 떼기가 어려운 라벨 등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재활용 비용 증가, 재생 원료의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첫해에 우선하여 평가 대상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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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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