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라일리 GM대우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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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해치백 스타일의 라세티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유럽에선 대우 브랜드의 인지도가 여전히 높아 이를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GM대우차 닉 라일리 사장은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라세티 해치백'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유럽시장에서는 해치백 스타일 차량의 인기가 높아 내년 초 라세티 해치백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0.9%인 유럽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 브랜드가 경쟁력 있는 유럽시장에서는 대우 브랜드를 달고, 대우의 기존 딜러망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차는 현재 북미에는 스즈키.시보레 브랜드로, 남미에서는 시보레로, 중국에서는 뷰익으로 수출되고 있다.

라일리 사장은 "2005년께 ▶경유승용차▶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대형차를 내놓아 전 차종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SUV의 경우 GM 오펠과 공동 개발 중이며 경유승용차 엔진은 국내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GM 본사는 GM대우차에 2~3년 동안 10억달러를 투자한다.

그는 또 "미래자동차로 불리는 연료전지차.하이브리드차 등도 GM 그룹의 전 세계 네트워크와 협력해 개발할 것"이라며 "국내 경쟁사들보다 더 빨리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일리 사장은 최근 타결된 임금협상과 관련해 "향후 3년간 경쟁사보다 임금상승률을 5% 포인트 올려 현재의 임금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첫 협상에서 노조 측과 상당한 신뢰를 쌓아 단 한대의 생산차질도 빚어지지 않았다"며 "노사 관계에 있어 사측의 역할이 75%라고 생각하며 노사관계를 더욱 건전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GM대우가 대우인천차(옛 대우 부평공장)를 조기 인수하고 쌍용차도 사들일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했다.

프랑크푸르트=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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