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공서와 기업에서 '추석선물 안받기 운동'이 불고 있지만 실제로 추석선물을 안받겠다고 나서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받기를 거부한 건수(수취 거부)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경우 기업 등에서 배송을 의뢰한 선물 가운데 수취 거부로 전달하지 못한 선물의 비율은 0.3~0.6%로 지난해(0.3~0.5%)와 비슷했다.
한 대형 백화점은 하루 평균 1만2천건의 선물을 배달하고 있는데, 이 중 수취 거부 건수는 50건을 밑돌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선물 수취 거부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었다"며 "백화점의 추석선물 매출도 지난해보다 17%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 대형 백화점의 배송 담당자는 "기업들이 선물 배달을 의뢰하기 전에 미리 수신자에게 선물을 받을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다 경기 불황으로 부담 없는 중저가 선물이 늘어나 수취 거부율이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