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적인 투자의견을 통한 불공정거래 의혹을 사고 있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8일 "최근 국민은행에 대해 매수추천 보고서를 내놓은 뒤 보유 주식을 대거 매각한 골드먼삭스에 대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먼삭스는 국민은행 주식예탁증서(ADR) 1천3백만주(4%)를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하기 엿새 전인 지난달 28일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했다. 또 12개월 목표주가는 기존 3만1천원에서 5만6천7백원으로 무려 83% 올렸다.
골드먼삭스는 매수추천 후 값이 오른 뒤 ADR를 매각해 2천7백억여원의 매각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 모건스탠리 증권이 지난 7월 말 국내 카드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뒤 카드사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LG카드 등 카드사 주식들을 대거 매집한 것과 관련, 불공정 거래 여부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코스닥등록기업인 텔슨전자에 대해 경영실태를 왜곡한 투자의견을 낸 ING베어링에 대해서도 분석보고서 작성 배경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임봉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