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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 여과장치 없는 대형트럭 미세먼지 연간 156㎏ 배출"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정비사가 레저용 차량에 매연 저감장치를 달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의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정비사가 레저용 차량에 매연 저감장치를 달고 있다. [중앙포토]

매연 여과장치(DPF)를 부착하지 않은 낡은 대형 트럭의 경우 연간 156㎏의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낡은 대형 버스도 DPF가 없다면 연간 85㎏의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이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정책지원시스템(CAPSS)을 활용, 2014년 기준으로 전국의 경유 버스·트럭을 대상으로 산정한 평균값이다.

만일 미세먼지 156㎏을 서울시 전체 면적에서 지표면 100m 높이까지의 공기층(605억㎥)에 골고루 뿌린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잠시 2.58㎍(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정도 더 높아지게 된다.
서울의 미세먼지(PM10) 연평균치가 44㎍/㎥이므로 일시적으로 6% 정도 상승시키는 셈이다.
만약 이런 낡은 대형 트럭 수만 대가 한꺼번에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다면 미세먼지 연평균치도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다.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회원들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 바르게 알고 행동하기'에서 자전거를 타며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회원들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세먼지 바르게 알고 행동하기'에서 자전거를 타며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뉴스1]

19일 환경부와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따르면, 대형트럭과 대형버스에 DPF를 부착할 경우 미세먼지 배출량의 80%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럭이 배출하는 미세먼지 156㎏은 31㎏으로, 버스가 배출하는 85㎏은 20㎏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DPF를 부착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장치 성능이 저하될 수 있고, 차량 출력과 연비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DPF의 지속적인 성능 유지와 관리를 위해 10개월 또는 10만㎞ 운행 시마다 정기적으로 필터 클리닝을 실시해야 한다"며 "정부 지원으로 부착한 저감장치는 보증기간 이내에 무상으로 필터클리닝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증기간은 3년 또는 16만㎞까지인데, 보증기간 이후에도 예산 범위 내에서 연 1회 무료 클리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클리닝 신청은 통합클리닝센터(한국자동차환경협회 운영, 1661-7267) 또는 장치 제작사, 지정된 클리닝센터에 하면 된다.

매연저감장치 부착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인근에서 '자동차 무상 점검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녹색교통운동,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국내 자동차 제작사 등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배출가스·안전 관련 부품의 상태를 무료로 점검해주고 차량에 주입된 연료가 품질 제조기준에 적합한지도 시험해준다.
특히 국내 자동차 제작사는 사별로 30대씩 엔진오일과 냉각수, 타이어공기압 등을 점검하고, 무상으로 공기필터·와이퍼·전구 등을 교체하고 워셔액을 보충해준다.

서울 청계광장에서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친환경 운전 방법과 노후 경유차 매연여과장치의 효과를 소개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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