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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공습 맹비난…트럼프는 범죄자, 현대의 히틀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국이 시리아 군사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것과 관련해 러시아 의회가 강력 비난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알렉산드르 셰린은 이날 “미국은 시리아를 공격함으로써 모든 국제 규범을 위반했다”며 “러시아도 미국으로부터 공격 행동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 수도 등에 공습을 감행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 수도 등에 공습을 감행했다. [AP=연합뉴스]

또 “이는 우리(러시아)가 한 모든 것과 노력을 무산시키고, 러시아를 무릎 꿇게 하려는 것”이라며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죄자다. 아니 이 말도 모자란다. 그를 현대사의 두 번째 히틀러로 불러도 좋다”며 맹공했다.

하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유리 슈비트킨도 “이는(시리아 공격은) 미국 지도부의 숙고하지 않은, 근시안적이고 공격적이며 도발적인 행보이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함께 영국, 프랑스가 취한 행보는 건설적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습 명령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습 명령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습 명령 발표 직후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시간으로 전날 밤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시리아 공격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영국 군대와의 합동 작전이 지금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선 “이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괴물의 범죄 행위”라고 맹비난했다고 소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 명령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을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도시 키스바 지역에서 13발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또 이날 서방 공습의 주요 목표물은 다마스쿠스 외곽 시설과 방공부대 기지 등이라면서 수도의 공항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권과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은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해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설이 불거질 때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감싸며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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