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가 해임 요구한 홍장표 경제수석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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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연합뉴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연합뉴스]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일대일 영수회담을 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해임을 요구한 홍장표 경제수석이 관심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회담을 마친 후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현재 경제 파탄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청년 실업에 책임이 있는 좌파 경제학자 홍장표 수석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근간인 소득주도성장론 주창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실질임금이 증가하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고, 노동 생산성이 향상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는 ‘소득주도 성장론’을 각종 토론회에서 설파했다. 대기업의 성장으로 인한 ‘낙수효과’는 수명이 다한 만큼 중소기업과 근로자의 소득 증대를 통한 성장으로 전략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득주도 성장론의 요지다.

2014년 발표한 ‘한국의 기능적 소득분배와 경제성장’ 논문에도 한국은 실질임금의 증가율이 상승하면 경제성장률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소득 상승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은 중소기업 주도의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로 최저임금제 강화,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정규직 전환, 사회적 합의에 따른 생산성임금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법인세 최고세율의 원상회복, 대기업에 대한 비과세 감면 혜택 축소를 통한 자본소득세 강화,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공정한 하도급거래 질서 구축, 대·중소기업 성과배분제도 개혁 등을 통한 공생의 산업생태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상승,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근로시간 52시간 단축 등 대부분 문재인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이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따고서 부경대에 둥지를 틀었다. 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며 대통령상을 받은 그는 동료들은 해외로 나갔지만 서울대에 남아 공부했다고 한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을 맡고,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미래 캠프 경제민주화위원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주로 학계에서 활동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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