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조현민은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낙하산 논란 당시 한 말

중앙일보

입력

2014년 방송에 출연한 조현민. [사진 SBS]

2014년 방송에 출연한 조현민. [사진 SBS]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는 국내 최연소로 대기업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가 개막한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조 회장은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오른쪽), 딸 조현민 한진관광 대표이사(가운데)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가 개막한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조 회장은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오른쪽), 딸 조현민 한진관광 대표이사(가운데)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연합뉴스]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광고회사 LG애드(현 HS애드)에 들어가 2년간 광고 업무를 맡았다. 이어 2007년 3월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한 후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IMC팀장, 부장 등을 거쳤다. 서른 살 때인 2013년 상무로 승진하며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 승진 기록을 썼다. 2014년에는 다시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

2012년부터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를 맡고 있으며, 2016년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4월에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진 SBS]

[사진 SBS]

조 전무는 2014년 출연한 한 방송에서 광고회사 2년 경력으로 과장을 달게 된 데 대해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인사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소개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신을 ‘낙하산 인사’가 맞다고 인정한 이유에 대해선 “다른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숨길 필요가 없었고 정면 돌파하고 싶었다”며 “내 능력을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조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A사와 회의에서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전무는 A사의 대한항공 담당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와 관련한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조 전무는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글을 썼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밝히고 회사 이름에서 ‘대한’이라는 명칭을 회수해야 한다는 글도 등장했다.

조 전무는 2014년에도 조현아 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때도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SNS를 통해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고 사과했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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