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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로 연 12% 번다”…459억원 꿀꺽한 일당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고수익 해외 투자로 피해자를 유인해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위 사진은 사건과 관계가 없음. [중앙포토]

고수익 해외 투자로 피해자를 유인해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위 사진은 사건과 관계가 없음. [중앙포토]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연 10~12% 이자를 주겠다고 고객들을 속여 수백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해 4월까지 3년 가까이 피해자 973명에게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해주고 연 10~12% 이자도 주겠다고 속여 459억원을 받아 챙긴 권모(46)씨 등 일당 24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이 중 영업이사 권씨와 이모(46)씨는 구속했다. 붙잡힌 일당 중에는 업체에 피해자를 소개해준 보험설계사 윤모(48)씨 등 연결책 11명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4년 5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범행을 시작했다. 피해자들에게 자신들의 업체를 미국·뉴질랜드 등에 자회사가 있는 해외금융상품 전문회사로 소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치 실제 해외 투자를 하는 것처럼 피해자에게 영문판 해외 투자 신고서, 여권 사본, 영문 등본 등을 받아 신뢰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은 투자금 대부분을 개인적으로 썼다. 새로운 피해자에게 받은 돈을 기존 피해자의 배당금으로 주는 일명 '돌려막기'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의심을 없앴다. 또한 새로운 피해자를 데려오는 보험설계사 등에게 소개비를 주는 방식으로 더 많은 피해자를 끌어모았다.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 중에는 은퇴자·주부·전문직 종사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혼자 12억원을 투자했다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 투자를 권유받으면 제도권 밖 '유령회사'가 아닌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피해를 입은 게 확인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사 수신 행위에 대해 엄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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