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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광객’ 쓴소리에 입장 밝힌 이소연

중앙일보

입력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008년 5월 14일 모교인 대전 구성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온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프리랜서 김성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2008년 5월 14일 모교인 대전 구성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온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프리랜서 김성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적 논란을 비롯해 자신에게 제기된 비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주에 다녀온 지 벌써 10주년이 됐다. 주변에서 그동안의 얘기를 해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줘서 용기를 내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4월 우주선 소유스 TMA-12를 타고 우주 국제 정거장(ISS)에 가, 10여일 동안 머물며 18가지 우주 과학 실험을 하고 돌아왔다. 이후 박사 강연 등 우주인 홍보활동을 펼치다 2012년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씨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좀 넓은 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인적네트워크를 넓혀 한국이 (우주 프로젝트를 다른 국가들과) 같이 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이씨가 재미교포와 결혼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시민권자가 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믿는 분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이 믿어서 놀랐다”며 “저는 한 번도 시민권을 받은 적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선거도 한다”고 밝혔다.

‘우주인이 아닌 우주 관광객’이라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이씨는 “관광객과 우주인하고는 훈련 과정이 다르고 같이 하지도 않는다”며 “관광객은 6개월간 훈련소를 오가며 안전수칙 등 교육을 받지만 우주인은 가장 짧은 게 1년이다. 우주선에서 기구들을 다룰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에 대한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인 프로젝트 도중 미국으로 떠났다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2년의 의무기간을 포함해 5년 정도 우주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유학길에 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대부분 나라의 첫 번째 우주인은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목적”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우주인이 변명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고민이 됐지만 이제 그 친구들이 자라 ‘억울한 걸 얘기해 달라’고 해서 이렇게 돌아와서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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