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北 김영철, 핵부터 외교까지 중요한 역할”

중앙일보

입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3월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3월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남정책을 넘어 핵 문제와 외교까지 포괄한 한반도정책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북·중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있는 것 보면 계급은 몰라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용호 외무상이나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보다 김정은 바로 옆에 앉은 것을 보니 김영철이 한반도 문제보다 더 넓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이 맡은 통일전선부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남북관계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북·중 관계가 북미접촉 등에 있어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아지고 있다.

조 장관은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지금 아주 중요한 순간이고 과거와 다르게 여러 변수가 있다”며 “변수들을 신경 쓰면서 가야 하기에 정부는 과거보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잘못되거나 하더라도 지금보다 걱정된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지금은 잘 돼야만 하는 필요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의미하는 비핵화도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냐는 질문에는 “북이 나름대로 국제사회 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고 본다”고만 말했다.

조 장관은 6자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봐야 한다. 북미정상회담 후에 남북미까지는 일단 시야 범위에 두고 있는데 그 다음 다자 전개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남북·북미·남북미에서 윤곽이 잡히면 그 다음 다자협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