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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 명이 나무 한 그루 심어야 숲이 유지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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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김재현 산림청장

김재현 산림청장

식목일이 73번째 생일을 맞았다. 산림청은 올해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 77배에 달하는 2만2000ha에 54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국민 한 사람당 한 그루에 해당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나무심기의 중요성과 산림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오늘날 공기정화, 국토보전, 재해방지 등 산림의 다면적 기능 발휘와 기후대별 전략수종 육성, 탄소흡수원 확충 등 국토 건강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원으로, 국민 한 사람당 약 250만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적지적수에 맞는 나무심기를 추진하고자 토양·기후·지형 조건을 종합 분석하여 산에 적합한 수종을 알려주는 ‘맞춤형 조림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산림청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고 오염물질에 내성이 있는 수종으로 갱신하는 등 적극적인 숲 관리와 더불어 숲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내 삶과 함께하는 숲, 숲속의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모든 국민이 숲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 산촌, 국토의 3대 공간별 특성에 맞는 숲을 조성·관리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이다.

도시는 거주 인구에 비해 숲이 부족하다. 이에 우선적으로 도시숲, 정원 등 생활권 내 그린 인프라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도시 내·외 산림과 가로수의 조성·관리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도심 내 숲의 확대는 나무의사, 정원전문가, 숲해설가 등 산림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산촌은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인구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우선 잠재력이 높은 시군을 산촌거점권역 또는 특구로 선정, 지원해 성공 모델로 발굴하려고 한다. 또한 귀산촌 인구의 정착과 창업을 지원하고 산촌의 숲을 활용해 지역소득을 높일 예정이다.

우리 국토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 이러한 숲들을 지역 간 연계와 협력, 주민 등의 참여를 통해 여행코스로 브랜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일환으로 현재 산림청에서는 한반도 3대 산림생태축(백두대간·민북·해안도서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림경관 정비와 국가·지방·민간정원을 거점으로 한 한국형 정원가도 구축을 구상 중이다.

숲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공감과 참여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생 소비하는 나무는 약 155그루라고 한다. 해마다 1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도시, 산촌, 국토를 둘러보고, 나무 한그루 심어보는 건 어떨까? 숲속의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길 기대해 본다.

김재현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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