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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초등학교 교무실에서 인질범이 과도로 학생 위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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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 벌어진 방배초교 학생 "무섭고 불안해서 교실 안에만 있었다" 

2일 오후 인질극이 벌어진 서울 방배초교 앞에 경찰과 학부모가 모여 있다. [뉴스1]

2일 오후 인질극이 벌어진 서울 방배초교 앞에 경찰과 학부모가 모여 있다. [뉴스1]

2일 서울 방배초교에서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던 인질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되는 과정에서 발작 증세를 보인 인질범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상태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인질극은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발생했다. 양모(25)씨는 이 학교 교무실에서 과도로 4학년인 A(10ㆍ여)양을 위협한 뒤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학교 안에 있었던 학생들에 따르면 정오쯤 모든 교실에 “긴급 상황이니까 교실 문을 잠그고 창문도 모두 닫으라”는 방송이 나왔다. 놀란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 교실 안에 머물렀다. 5학년인 임모(11)군은 “다들 무척 놀라서 교실 안에만 있었다. 무섭고 불안해서 일부러 장난을 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보안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양씨와 대화를 시도하다 오후 12시 43분쯤 검거했다. 방배경찰서 관계자는 "양씨와 대화하던 중에 물을 요구해 건네주자, 이를 마시던 양씨가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여 신속히 제압하고 검거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근처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양은 다치지 않았지만, 안정을 찾기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인질범이 검거된 것을 확인한 학교는 오후 1시 10분쯤부터 아이들을 하교시켰다. 소식을 듣고 온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를 안고 안도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찰은 양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수사할 계획이다.

송우영ㆍ정용환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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