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상씨 「아프리카 현대사」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구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아 고난의 역정을 걸어온 아프리카민중들의 이야기를 대하형식으로 그린 임옥상씨의 「아프리카현대사전」이 7월2일까지 가나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주제의 특이함뿐만아니라 50m×1.5m의 두루마리캔버스 1장으로 전시장 전체를 채우는 규모의 거대함으로도 벌써부터 화단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가 이 작품의 제작에 착수한 것은 84년 유학차 프랑스로 건너간 직후부터.
그곳에서 그는 근대 서구식민주의의 희생물이 되어 비참한 삶을 이어가는 많은 흑인들을 만났으며 그 모습에서 동질의 역사적 경험을 가진 제3세계작가의 일원으로서 강렬한 상련의 감정을 느꼈다는 것. 파리에 체재하는 2년동안 꼬박 이그림제작에 매달린 그는 86년 귀국에 앞서 「범인종회」란 현지 사설단체의 초청을 받고 30m짜리 미완성작품으로 전시회를 개최, 화제를 불러일으킨바 있다.
단순한 아프리카의 풍물기에 머무르지않고 제 3세계의 어두운 역사에 뜨거운 작가정신이 만날 수 있었다는데 더 의미를 두고싶어하는 그는 내년에는 한국현대사를 주제로한 본격적인 대하작품을 선보일 계획.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