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공부 게임하면서 배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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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놀다가는 수학 수업을 만들고 싶어요."대치동 소마학원 강신흥(38) 원장에게 수학은 지루한 사칙연산의 반복이 아니라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가는 휴식처다. 강원장은 특히 초등학생들의 수학공부에 관심이 많단다. 어렵다는 수학을 놀이처럼 풀어 가르친다는 그를 만나 초등학생의 사고력 수학 공부에 대해 조언을 구해보았다.

#초등학생들에게 사고력 수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

: 수학을 싫어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는 속도만을 중시하는 잘못된 연산교육 때문이다. 사고력 수학은 연산의 비중을 줄이고 아이들이 생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생활 속에서 원리만 찾으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수학이다. 아이들 역시 단순 반복적인 연산이나 기계적인 문제풀이 보다는 새로운 것,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나만의 독특한 강의 철학, 방법

: 교구활동이나 게임을 활용한 사고력 활동 수학교육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게 된다.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직접 교구활동을 통해 경험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력이 높아진다. 초등학생들에게는 혼자 힘으로 해결해 보게 하고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봐 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들에게 권하는 수학학습법

: 초등학생보다 어머니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다. 다른 과목도 마찬 가지겠지만 수학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최근의 수학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사고력과 서술 능력이다. 두 가지 모두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깊은 사고와 정리해서 표현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즉, 연산능력이 최우선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당장 문제를 못 풀어 답답하더라도 절대 답을 가르쳐 주지 말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 있게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연산능력에만 중점을 두는 지나친 선행학습보다는 초등수학의 원리 하나하나를 천천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이다. 수학은 완전히 이해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더 나갈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

: 재작년까지 서울교대 영재교육원에 다니던 아이들을 가르쳤다. 수업시간에 무척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특이한 수학적 질문들을 많이 했고, 특히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집요하게 나를 괴롭혔다. 수학을 잘 하려면 선생님을 귀찮게 하고 많이 괴롭히더라도 끝까지 이해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강의문의 : 02-555-1201)

(약력) -서울대 공대 졸, 현 소마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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