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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영화 국내에 첫 상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소련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오는 7월 국내 개봉된다.
개봉되는 영화는「톨스토이」원작을「세르게이·본다르추크」감독이 영화화한 3시간 30분 짜리 대작『전쟁과 평화』.
영화사 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는 지난달 일본의 요코하마 무역회사를 통해 제작사인 소련의 소벡스포트 (Sovexport)필름과 수입계약을 맺었으며 최근 정부의 동구권 영화수입개방조치에 따라 국내개봉이 가능케 됐다.
이우석 사장은『곧 수입절차를 밟아 오는 7월중 서울의 동아·장충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수출은『전쟁과 평화』와 함께『안나 카레니나』등 2편의 영화판권은 물론 TV방영권·비디오판권을 포함해 34만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MBC가 지난 84년 미국의 영화배급회사인 프랜스 아메리카로부터 똑같은 영화를 2만달러에 수입한 것으로 발표해 판권문제에 혼란이 일고 있다.
MBC의 박진홍영화부장은『서로 수입루트만 다를뿐 양쪽 모두 수입계약상에는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관례상 동아수출측이 먼저극장에서 상영하고난 이후 TV를 통해 방영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초 9월 올림픽전에 이 영화를 방영할 계획이었던 MBC는 전국적으로 극장상영이 끝난 다음에야 방영할수있게돼 TV방영은 올 연말 또는 내년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과 평화』는 소련와 대표적 감독인「본다르추크」가 63년부터 장장 5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대작. TV용으로는 6시간짜리 4부작으로, 극장용은 3시간30분짜리로 편집됐다.
68년 전세계에서 개봉돼 화제가 됐었으며 그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외국영화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군이 러시아를 침공했던 1805년부터 퇴각한 1812년사이의 러시아전장의 모습과 귀족들의 생활상을 리얼하게 재현했다.
소련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10억달러)를 투입한 이 영화의 압권은 프랑스·러시아군의 전투장면과 불타는 모스크바의 모습이다. 이를 재현키위해 소련육군등 12만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주인공「나타샤」역은 발레리나출신인「루드밀라·사벨레바」. 영화『해바라기』로 우리 영화팬들에게 알려져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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