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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류는 "죽음의 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한강이 썩어가고 있다. 7천억원을 투입, 종합개발사업을 끝낸지 1년도 채 못돼 곳곳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떠오르고, 특히 한남대교 아래 하류쪽에는 심한 악취마저 풍기고 있다.
탄천등 지천과 분류하수관이 설치돼 있지 않은 욱천등 서울시내 관통 하천을 통해 경기도지역과 서울시내의 공장폐수및 생활하수가 하루 3백50만t이상 흘러드는데다 가뭄으로 소양댐·충주댐등 상류댐 저수량이 모자라 팔당댐의 방류량이 예년의 3분의1수준에도 못미치는 초당 1백42t (22일기준) 밖에 안되고 이때문에 폐수를 충분히 희석시키지 못하고 흐름마저 느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강의 일정한 수위유지를 위해 행주대교아래쪽에 건설된 수중보가 흐름을 방해, 오염을 더욱 가중시켜 이처럼「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다.
◇오염실태=탄천·안양천등 지천마다 심한 악취와 함께 뭉게구름 같은 거품이 일어나는 시커먼 폐·하수가 흘러들고 있다.
성남·과천·의정부· 동두천·안양·시흥등 경기도 지역에서 쏟아내는 폐·하수들이 걸러지지 않은채 하루 70만∼80만t씩 한강으로 흘러들고 있는 실정.
또 분류하수관이 설치돼있지 않아 사당천·욱천·봉원천·불광천등을 통해 생활하수가 하루 2백50만∼3백만t씩이 흘러드는 원효대교와 행주대교 사이의 오염이 특히 심해 강물이 시커먼 기름 덩이와 비닐봉지·쓰레기 등으로 뒤덮여 있고 곳곳에 죽은 물고기떼가 떠다니고 있다.
◇상류댐 방류량 감소=한강의 수량및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의 방류량은 초당1백42t으로 지난해 같은시기 5백40t의 26%정도에 불과하다.
그것도 14일 이전에는 초당 90∼1백24t씩 방류하다 한강오염이 심각해지자 15일부터 방류량을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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