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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서적」9종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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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최근 통일논의의 개방과 민주화추세에 편승해 대학가와 서점가에서 납본없이 판매되는 「좌익서적」들을 공안차원에서 뿌리뽑기로 하고 관련서적 발행자·판매자를 검찰에 고발, 의법조치키로 했다.
이에따라 문공부는 22일 작년10월 4백31종의 금서에 대한 해제조치이후 새로 나온 금서 9종을 검찰에 고발하고 정부가 해금하지 않은 「좌익서적」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하기로 했다.
이날 문공부가 검찰에 「불법좌익서적」으로 고발한 책은 제주 4·3폭동을 민중항쟁으로 미화한 『까마귀의 죽음』(김석범 저·소나무출판사)외 3종, 해방 후 정치상황을 좌익시각에서 조명한 『태백산맥』(김달수 저·연구사)외 1종, 북한체제를 찬양한 『우리는 결코 둘일 수 없다』(전대협통학추·남풍)외 2종 등 모두 9종이다.
문공부는 이들 서적을 금서로 지정해 국가보안법 7조 및 형법 2백34조 위반혐의로 대검찰청이 조처하도록 요구했다.
문공부에 따르면 이들 「좌익서적」들은 모두 적나라하게 북한의 김일성 체제를 지지하거나 고려연방제 등 북한의 정책을 선전하는 등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았을 뿐아니라 해방직후공산당의 좌익활동을 민족통일을 위한 애국행위로 묘사하는 등 역사적 사건을 아무런 비판이나 균형감각없이 좌익적 시각에서 조명한 내용을 담고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서적들은 문공부에 납본도 하지 않은채 마구 찍어내 전국 각 도시지역 서점에서 공공연히 팔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학가에서도 이념교재로 읽히고 있다.
문공부의 한 당국자는 『좌익입장에서 4·3폭동을 다룬 서적은 이처럼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우익의 관점에서 다룬 도서는 거의 없어 문제』라며 『균형된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방정국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다룬 도서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공부가 이번에 9종의 서적을 금서로 지정함으로써 금서는 모두 1백90종이 됐다.
문공부가 금서로 지정한 서적들의 편저자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잠들지 않는 남도』(노민영 편·온누리 출판사)=4·3 제주폭동에 관한 미학자「존· 메릴」의 논문1편과 폭동가담자인 재일 한국인 김봉현의 현장기록 등을 모은 책으로 당시 남노당중앙위 성명서를 수록하고 4·3폭동이 미제와 이승만의 매국행위에 대한항쟁이라고 주장.
▲『제주민중항쟁』(아라리연구원·소나무)=4·3폭동에 관한 좌담·논문·사건일지를 모은 것으로 미제축출과 민중의 해방투쟁으로 미화.
▲『화산도』(김석범·실천문학사)=4·3폭동원인을 미국의 남조선점령과 남조선단독정부수립에 있다는 내용을 소설화.
▲『까마귀의 죽음』(김석범·소나무)=4·3폭동을 소설화한 것으로 폭동의 정당성을 부각시기고 분단원인을 미군정의 탄압으로 규정.
▲『해방조선』(민주주의민족전선·학문과 사상사)=46년10월 박혜영 등이 『조선해방연보』를 발행했던 것을 그대로 재발행한 것으로 사회주의 노선을 지지.
▲『태백산맥』(김달수·연구사)=45년8월∼46년10월까지 남한의 정치상황을 소설화한 것으로 좌익세력을 옹호하고 김일성의 토지개혁을 미화. 저자 김씨는 재일 작가로 후에 조총련에서 민단으로 전향.
▲『우리는 결코 둘일 수 없다』(전대협·남풍)=북한의 주장과 체제 및 정책을 긍정적으로 기술한 대학생들의 통일심포지엄 자료집.
▲『분단을 뛰어넘어』(양은식 외·중원문화)=북한을 방문한 재미 친북한 인사의 기행문을 수록한 것으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찬양하고 고려연방제를 지지.
▲『남북한 비교연구』「매코맥」「셀던」공저·일월서각)=친북한 관계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주체사상과 경제·사회상을 미화하고 찬양한 미·호주학자의 연구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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