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롭관련「짐·신」과거 복잡|술집 경영… 살인사건 등 연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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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항공기제작회사인 노스롭사는 F-20전투기의 대한판매를 위해 박종규씨와 연분이 있다는 이유로 「짐·K·신」씨(51)를 고용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l7일 보도했다.
다음은 동지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83년 노스롭사가 한국정부내에 영향력이 있으면서 국제무기거래에 정통한 상담역을 찾고 있을때 「짐·K·신」은 노스롭사에 고용됐다.
「짐·신」은 당시 동사의 F-20전투기 태평양지역 판매담당부사장이던 「제임스·돌시」씨의 추천으로 연봉10만2천달러로 상담역이 됐다.
「돌시」전부사장은 최근의 인터뷰에서 「짐·신」의 여동생의 소개로 「짐·신」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호놀룰루에서 사교적인 인물로 알려지고 있으며 롤스로이스를 몰고 다니는 「짐·신」은 술집을 경영한바 있고 얼룩진 과거행적이 말해주듯 항공사의 정상적인 대리인은 아니었다.
「짐·신」은 83년부터 86년까지 노스롭사가 F-20전투기 판매를 위해 전력투구할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노스롭사는 F-20 프로그램에 12억달러만 날린채 결국 단1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노스롭사의 상담역으로 일하기전「짐·신」은 호놀룰루에서 S팰리스라는 술집을 공동으로 경영했으며 이밖에 아이스크림 가게 등 일련의 소매점도 운영했다.
그는 사업을 벌이면서 최소한 4번이나 하와이순회재판소에 기소됐으며 법원에 의해 재산의 몰수명령을 받은 적도 있다.
「짐·신」은 71년 하와이로 건너오기 전에 사이공에서도 술집을 경영했었다. 62년부터 67년까지 한국군 해병대에 근무했던 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그가 경영했던 술집 S팰리스는 74년 경찰의 급습으로 30명이 체포됐다. 그의 술집에서 불법적으로 도박이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3개의 블랙잭테이블과 기관단총·소총·권총 등을 압수했다.
이 술집은 한해뒤 고용원으로 있던 이모씨가 사살된 채로 발견됨으로써 다시 한번 경찰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와이주 기록에 따르면 S팰리스는 「짐·신」과 박보숙씨와의 공동소유로 돼있다.
박씨는 56년부터 65년까지 한국육군에서 장교로 근무했으며 그후 여러회사를 운영했다.
박씨는 「짐·신」과의 관계를 지속, 노스롭사가 박종규씨가 운영하는 단체에 지급하는 40만달러를 같이 받아낸 것으로 한국정부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 40만달러는 노스롭사가 대한로비자금으로 내놓은 1백50만달러 가운데「짐·신」의 몫이었으며 두사람은 이를 나누어 가진 것으로도 밝혀졌다.
「짐·신」이 노스롭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박종규씨와 「존슨 회장간의 회합 등 노스롭 사간부와 박씨간의 회합을 주선할 능력은 있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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