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테슬라 급락에 다시 주저앉은 뉴욕 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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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페이스북 주가는 4.9%나 급락했다. [AP=연합뉴스]

27일 페이스북 주가는 4.9%나 급락했다. [A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페이스북 등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4.89포인트(1.43%) 하락한 2만3857.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93포인트(1.73%) 내린 2612.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1.74포인트(2.93%) 하락한 7008.81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 완화로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조만간 미국 하원 에너지 및 상업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4.9%나 급락했다. 이날 BOA메릴린치는 "당국의 조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소비자 이탈 조짐"이라며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210달러로 내렸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공공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량 테스트를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7.8%나 떨어졌다.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교통사고에 대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8.2% 급락했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이 교통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했고, 차량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사고 당시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예상치를 밑돈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27.7로 2월(130.0)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의 전망치는 131.0이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민간 조사기구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인들이 평가하는 현재 경기상황과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경제담당 이사는 성명서를 통해 “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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