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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미니엄 값오르고 거래활기|-여름 휴가철맞아 년초보다 30∼60만원 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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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83년 명성사건이후 전국적으로 신축이 전면 억제되어온 콘도미니엄이 작년11월부터 신규허가가 재개되면서 거래도 활기를 띠고있다.
작년가을만 해도 분양가의70%선을 밑돌던 가격이 분양가에 육박하거나 웃돌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기가 회복된다싶자 내놓았던 매물마저 거둬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콘도미니엄의 인기가 모처럼 되살아나고있는 것은 콘도미니엄이란 전국곳곳에 체인망을 갖추어야 제구실을 하게되는데, 신규허가재개로 콘도건설업체들의 신·증축사업이 활발해져 이것이 가능해졌기 때문.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레저·여가활용인구가 계속 증가하는데다 계절적으로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것도 한요인이 되고있다.
현재 국내에 콘도미니엄이 있는 곳은 설악산·속초·경포대·용평·용인·도고·지리산·해운대·제주등으로 규모는 최저13평에서 46평으로 여러종류다.
○…콘도미니엄은 소유권을 갖고 등기를 할수있는 공유제회원 (오너십)과 소유권은 없고 이용권만 갖는 회원제 (멤버십)가 있다. 그러나 실제 이용에는 별차이가 없고 소유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약간 있을뿐이다.
콘도미니엄의 값은 여름철성수기가 다가오면서 계속 오르는 추세다.
콘도미니엄은 지역은 달라도 회원이면 두루 이용을 할수 있기때문에 같은 업체가 지은 것이면 가격차는 크게 없는편. 정아레저타운의 18평형 (분양가 4백85만원) 의 경우 4백50만∼4백70만원, 23평형(분양가 6백84만5천원)은 5백50만∼5백70만원의 시세로 올연초보다 30만∼60만원이 올랐다.
한국콘도미니엄의 경우도 도고·설악산지역의 25평형이 6백40만∼6백70만원으로 당초 분양가에 육박하거나 약간 상회한 수준. 이밖에 쌍룡양회의 용평콘도는 회원제를 채택않고 단독소유로 분양한 이유도 있으나 17평형의 경우 82년당시 분양가 3천만원짜리가 6천만∼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콘도미니엄의 인기가 되살아난다 싶자 콘도미니엄 업체들도 중단했던 공사를 재개, 신규분양을 서두르거나 주요관광지에 택지를 확보하는등 신규사업을 추진중이다.
교통부는 콘도미니엄에 대해 작년11월 제주중문단지와 강원도에 신규허가를 내주는한편 앞으로는 전국 다른지역도 여건을 보아 허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한국콘도미니엄은 제주중문단지에 97실을 신축중인 것을 비롯, 온천수를 개발중인 수안보에 올연말 새로 콘도미니엄 신축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아레저타운도 그동안 중단했던 설악제2콘도와 양평콘도의 건축공사를 이미 재개해 그 일부인 5백85실을 오는 7월 휴가시즌에 맞춰 문을 여는가하면 백암지역도 공사를 서둘러 10월초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 쌍룡양회도 용평지역에 내년말까지 6백실의 콘도미니엄을 더 짓기로 하고 7월중 착공하기로 했으며 글로리레저등도 해운대에 신규사업을 계획중이다.
○…콘도미니엄은 개인뿐아니라 기업체나 단체등에서도 손님접대용이나 휴가철에 사원복지용으로 사둔 경우가 많다. 국내 콘도미니엄은 1개객실에 10명의 회원을 모집하는게 통상으로 회원의 연간 이용일수는 28∼30일 정도. 나머지 날들은 수선유지나 업체가 일반 손님을 받아 호텔식 운영을 하기도 한다.
회원들이 하루 숙박할 경우 관리비는 업체에 따라 다르나 1만원내외. 아예 한국콘도미니엄처럼 이용일수에 관계없이 연간 14만9천6백원의 관리비를 다 받는 곳도 있다.
○…그러나 콘도미니엄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여름철 휴가철에 일시에 수요가 몰려 예약을 하기 힘들고 일부 업체는 회원은 뒷전에 미뤄둔채 비회원을 대상으로 편법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콘도미니엄의 가격과 인기가 한동안 떨어졌던것도 명성사건이후 콘도분양권을 공사납품대등으로 대신 지급해 이것이 시중에 나돈 탓도 있지만, 분양을 받았어도 필요한때 이용을 못하는 회원들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경우는 대개 직장의 휴가기간이 짧은데다 주말등에는 이용이 어려워 콘도미니엄을 소유, 이용할만한 층이 아직 엷다는 점도 있다.
이밖에 최근에는 「콘도복덕방」들이 등장해 거래를 알선하는 것까지는 좋아도 회원들의 카드를 빌어 고급호텔에 버금가는 숙박료를 받고 일반에게 방을 알선해주는 사례도 문제로 등장하고있다.
국내에서도 레저산업의 발전과 함께 콘도미니엄의 수요는 장기걱으로 증가하겠지만 여름성수기가 지나면 가격상승추세도 일단 꺾여 처음 등장때처럼 콘도미니엄붐이 다시 올지는 아직 미지수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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