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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아이 키 자라는 골든타임에 한방 원료 ‘3총사’ 먹여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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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키 찾는 기능성 원료

부모는 자신들의 키가 작을수록 자녀 키를 걱정하게 마련이다. 유전적 요인이 자녀의 최종 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활습관이나 성장 환경 같은 후천적 요인을 개선하면 유전적으로 정해진 ‘한계 키’를 극복할 수 있다. 단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키 성장의 골든타임을 잡는 게 관건.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부모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아이의 잠재된 키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키 성장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를 소개한다.

한약이나 식품 중에 ‘키를 크게 해준다’는 광고 문구가 많은 부모를 유혹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유일하다. 예로부터 한방에서 많이 사용한 원료인 황기·한속단·가시오갈피의 추출물로 만든 복합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8월 이 복합물에 대해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생리활성기능 2등급)을 부여하며 개별인정원료로 승인했다.

어린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성장인자인 ‘IGF-1’과 성장호르몬 결합단백질인 ‘IGFBP-3’가 잘 분비돼야 한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IGF-1은 뼈끝의 성장판으로 이동해 뼈를 키운다. 이 과정에서 IGFBP-3는 IGF-1과 결합해 성장판까지 잘 도착할 수 있도록 트럭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이 IGFBP-3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작용이 확인됐다.

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 교수팀이 2013~2014년 진행한 인체적용 시험에 따르면 키가 작은 만 6~8세 어린이(하위 25%) 129명 가운데 66명(섭취군)은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이 든 음료를 마시고, 나머지 63명(대조군)은 맛·색깔이 똑같은 음료를 하루에 1500㎎씩 섭취했다. 6개월(24주) 뒤 키를 비교 측정했더니 섭취군의 키는 평균 3.3㎝, 대조군은 3.01㎝ 자랐다. 주목할 점은 혈중 IGFBP-3 농도의 증가 폭이 달랐다는 것. 섭취군의 혈중 IGFBP-3 농도는 실험 전 3712.7ng/mL에서 3931.3ng/mL로 늘어난 반면 대조군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은 오랫동안 섭취해도 안전할까. 유럽 식물요법 과학연구회에서 발행하는 의학잡지 ‘식물성의약품(Phytomedicine)’에 2017년 실린 경희대병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김호철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쥐에게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을 최대 13주간 매일 투여한 뒤 체중·혈액·조직 변화를 관찰했지만 의미 있는 독성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성호르몬이 너무 빨리 분비되면 성조숙증을 유발해 성장을 빨리 멈추게 할 수 있다. 김호철 교수팀은 또 다른 연구에서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이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하지 않아 성조숙증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장규태 교수는 “황기 추출물 등의 복합물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관련 문헌에서 성장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된 약재를 골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막는 성호르몬 분비 촉진 안 해

현재 국내에서 키 성장 기능을 인정받은 개별인정원료는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유일하다.

현재 국내에서 키 성장 기능을 인정받은 개별인정원료는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유일하다.

황기는 콩과 나무로 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동의보감』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자를 비롯한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황기를 사용했다. 한속단은 꿀풀과 식물의 뿌리다. 『중화본초』 『중약대사전』에는 한속단이 근육을 강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근육의 끝과 뼈끝을 이어준다는 의미로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다. 가시오갈피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나무로 『동의보감』 『본초강목』에선 뼈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했다고 기록했다. 서양에서는 가시오갈피가 ‘시베리안 인삼’으로 불릴 만큼 사포닌이 풍부하다.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 확인 필요

키 성장을 돕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땐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과학적으로 인정받은 원료·성분으로 만들어 기능성·안전성이 보장된다. 모든 건강기능식품엔 인증 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 마크 없이 키 성장을 돕는 식품으로 광고하는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또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마크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이 마크는 식약처에서 지정한 제조·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품질을 엄격히 관리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기능식품 섭취 외에도 식습관·운동·수면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단백질·탄수화물·지방·비타민·미네랄 같은 다양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식단을 짜는 게 좋다. 특히 단백질은 성장호르몬과 IGF-1, IGFBP-3의 주재료다. 계란·콩·등푸른 생선 같은 고단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 수면의 질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일 성장호르몬의 70%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숙면을 취할 때 분비된다. 이 시간대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아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달리기·걷기·수영·테니스·농구는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해 성장에 도움을 주는 스포츠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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