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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3월 한달동안 사계절 모두 경험할진 몰랐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1일 부산 남구 황련산 등산로 변에 핀 동백꽃에 눈이 쌓여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 23일 SNS에 올려진 한 네티즌의 오락가락 3월 날씨에 대한 글. 송봉근 기자

지난 21일 부산 남구 황련산 등산로 변에 핀 동백꽃에 눈이 쌓여 있다. 아래 사진은 지난 23일 SNS에 올려진 한 네티즌의 오락가락 3월 날씨에 대한 글. 송봉근 기자

“난 한국에서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게 설마 3월 한 달 내에 사계절을 전부 경험할 수 있다는 소리인 줄 몰랐지”
지난 23일 SNS에 올렸던 한 네티즌의 글이다. 농담 같이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실이다.
이 네티즌의 말처럼 3월에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 날씨를 모두 경험하고 있다. 사진들을 통해 3월의 사계절을 정리했다.
▶봄

봄을 재촉하는 비가 개인 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정원에 홍매화가 활짝 펴 삼일절 휴일을 맞아 산책 나 온 시민들에게 봄 소식을 전해줬다. 휴대폰으로 즐겁게 촬영하는 시민들의 미소 띤 얼굴에는 이미 봄이 와 있는 듯 했다. 송봉근 기자

봄을 재촉하는 비가 개인 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정원에 홍매화가 활짝 펴 삼일절 휴일을 맞아 산책 나 온 시민들에게 봄 소식을 전해줬다. 휴대폰으로 즐겁게 촬영하는 시민들의 미소 띤 얼굴에는 이미 봄이 와 있는 듯 했다. 송봉근 기자

경남 양산시 원동면 매화축제가 한창인 18일 휴일을 맞아 매화마을을 찾은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송봉근 기자

경남 양산시 원동면 매화축제가 한창인 18일 휴일을 맞아 매화마을을 찾은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송봉근 기자

해군사관학교 제72기 사관생도 졸업및 임관식이 1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열렸다.송봉근 기자

해군사관학교 제72기 사관생도 졸업및 임관식이 1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열렸다.송봉근 기자

3월 첫 주는 따뜻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지나 모처럼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3일 서울은 한낮 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며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이는 4월 초순과 비슷한 낮 기온이었다. 게다가 미세먼지도 걷혀 쾌청한 덕분에 3월 첫 주말엔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졌다.
▶여름
지난 14일은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전국이 늦봄 수준의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서울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오르면서 3월 중순(11∼20일)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22.1도로 평년(10.7도)보다 11.4도 높았다. 이는 5월 5일의 최고기온 평년값(22.1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3월 중순으로는 1907년 이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대전(24.2도)과 경기 수원(23.2도), 강원 춘천(21.9도), 충북 청주(23.3도), 전북 군산(23.7도), 전남 목포(21.9도) 역시 이날 역대 3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에서 대한민국농구협회 주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국가대표 선발전겸 2018 KBA 3X3 코리아 투어'에 출전한 선수들이 따뜻한 날씨에 반팔 차림으로 시합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에서 대한민국농구협회 주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3대3 농구 국가대표 선발전겸 2018 KBA 3X3 코리아 투어'에 출전한 선수들이 따뜻한 날씨에 반팔 차림으로 시합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낮 기온이 20도를 옷돌아 올들어 가장 따뜻한 14일 낮 서울 광화문에는 반팔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연합뉴스]

낮 기온이 20도를 옷돌아 올들어 가장 따뜻한 14일 낮 서울 광화문에는 반팔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연합뉴스]

낮 기온이 20도를 기록한 지난 14일 낮 서울 광화문에는 반팔차림의 관광객들이 많았다.[연합뉴스]

낮 기온이 20도를 기록한 지난 14일 낮 서울 광화문에는 반팔차림의 관광객들이 많았다.[연합뉴스]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2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는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한 외국인이 바닷물에 발을 적시며 때이른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2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는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한 외국인이 바닷물에 발을 적시며 때이른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가을
3월 하순을 앞두고는 꽃샘추위가 이어지자 SNS에는 “내복을 다시 입어야 하는 것 아니냐” 글도 등록됐다. 지난 20일 아침 서울 기온은 4.1도로 전날인 19일보다 2도가 떨어졌고, 낮 기온도 9도로 쌀쌀한 날씨였다. 당시 SNS에는 “봄옷 입고 외출했다가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쌀쌀한 봄바람이 아니고 그냥 겨울 칼바람이었다”““봄이 오는 줄 알았는데 도로 추워졌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비바람을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비바람을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전국적으로 꽃샘추위가 찾아온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광객들이 몸을 움츠린 채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전국적으로 꽃샘추위가 찾아온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광객들이 몸을 움츠린 채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겨울
21일은 봄의 네 번째 절기 춘분이었지만 꽃샘추위와 함께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봄에서 겨울로 되돌아간 날씨의 역주행이었다. 설악산 중청봉은 다시 한겨울 속으로 되돌아갔다. 하얀 눈 세상으로 변한 대피소에는 인적이 끊겼고 강한 바람만이 눈보라를 만들어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부산에도 함박눈이 쏟아졌다. 당시 부산은 진달래며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봄꽃이 개화한 전주에도 심술궂은 눈이 내렸다. 노란 개나리 옆에 핀 하얀 눈꽃이 봄과 겨울이 공존을 보여줬다.

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는 4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대관령 일원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센 눈보라가 몰아쳤다.[연합뉴스]

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는 4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대관령 일원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센 눈보라가 몰아쳤다.[연합뉴스]

8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직박구리 한 마리가 눈이 쌓인 산수유 나뭇가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연합뉴스]

8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에서 직박구리 한 마리가 눈이 쌓인 산수유 나뭇가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연합뉴스]

8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수승대(국가지정 명승 제53호)에 밤사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다.[경남 거창군=연합뉴스]

8일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수승대(국가지정 명승 제53호)에 밤사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다.[경남 거창군=연합뉴스]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터널 앞 만개한 개나리 위에 눈이 쌓여 있다.송봉근 기자

21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터널 앞 만개한 개나리 위에 눈이 쌓여 있다.송봉근 기자

21일 부산 남구 황련산 등산로 변 가로수에 눈이 쌓여 있다.송봉근 기자

21일 부산 남구 황련산 등산로 변 가로수에 눈이 쌓여 있다.송봉근 기자

부산지방에 눈이 내린 21일 수영구 주택가에 만개한 목련 뒤로 황령산에 내린 눈이 봄과 겨울을 한번에 보여주고있다.송봉근 기자

부산지방에 눈이 내린 21일 수영구 주택가에 만개한 목련 뒤로 황령산에 내린 눈이 봄과 겨울을 한번에 보여주고있다.송봉근 기자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이동 일대에 활짝 핀 벚꽃이 이틀 전 장복산에 내린 눈과 대조를 이루며 두 계절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이동 일대에 활짝 핀 벚꽃이 이틀 전 장복산에 내린 눈과 대조를 이루며 두 계절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사계절을 오락가락하며 미세먼지가 뒤덮고 있지만, 벚꽃은 지난해(3월 28일)보다 6일 빠르게 개화했다. 평년 개화 시기인 3월 25일보다도 3일 빨랐다. 올해 주요 도시의 벚꽃 개화 시기는 부산 28일, 대구 30일, 광주 4월 2일, 대전 4월 3일, 청주 4월 5일, 강릉 4월 4일, 서울 4월 8일, 춘천 4월 10일로 예년보다 1~2일 정도 빨리 필 전망이다.
한편 올봄에는 예년보다 일찍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오는 6월까지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씨가 이어지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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