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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들, '서해 수호의 날' 문 대통령 꼭 올 거라 믿었다"

중앙일보

입력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총리 등 참석자들이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총리 등 참석자들이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이 "천안함 유족들은 폭침 주범인 김영철의 방한으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25일 조선일보에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손 이사장은 "천안함 유족들은 전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 정부에서 자신들이 홀대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이번에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꼽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북한 대표로 오는 것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와대에도 항의 서한을 두 차례 보냈다.

손 이사장은 "숨진 남편이나 아들 명예에 혹시라도 해가 될까 봐 항상 숨죽여 살아왔던 천안함 유족들이 오죽하면 이랬을까 생각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천안함 유족들은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꼭 올 것이라 믿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2~28일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이유로 불참했다.

손 이사장은 "진보 단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문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안 온 것이라고 유족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교훈은 북한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도발할지 모른다는 사실과 우리 군은 이러한 북한 도발에 항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남북 대화 분위기에서도 이를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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