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동산] "판교 태풍 지났다" 아파트 분양 우르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23면

최근 분양한 김포신도시 장기지구 제일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몰려든 수요자들.

최근 광주광역시 동림동에서 분양된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 모델하우스.

본격적인 분양시즌을 맞은 4월에는 내 집을 장만할 기회가 많아졌다. 판교신도시에 이어 서울.수도권 유망 지역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지방에선 영남권과 충청권에 분양이 몰려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나올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75개 단지 3만9000여가구(일반분양 1만2763가구)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10곳 4176가구로, 이 중 조합원분을 뺀 192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판교신도시를 제외한 수도권(인천 포함)에선 19개 단지 8385가구(일반분양 6185가구)가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판교 분양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지만 당첨확률이 낮은 만큼 이를 대체할 만한 유망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다.

◆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눈길=수원과 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노려볼 만하다. 대우건설은 수원 천천동 천천주공을 재건축해 2571가구중 37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과 성균관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용인시 상하동에서는 진흥기업이 1051가구를 선보인다. 단지 바로 옆에 5600여평의 생태공원이 조성되는 데다 차로 5분 거리에 24만평 규모의 레저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2009년 개통하는 용인 경전철 강남대역과 가깝다.

GS건설은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에서 지역조합아파트 921가구를 공급한다. 주변이 그린벨트로 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고, 국철 1호선 성균관대역과 가깝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분양가와 전매제한 기간.위치.교통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부산으로 갈까, 대구로 갈까=다음달 지방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46개 단지 2만6406가구(일반분양 2만4656가구)다. 부산.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에 분양 물량이 많다. 부산에선 영조주택이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되는 명지지구에서 2866가구를 내놓는다. 앞서 이달 이곳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롯데건설(33~54평형 1122가구)과 극동건설(34~76평형 1124가구)은 평균 1.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았는 데도 문의 전화가 잇따르는 등 분양시장에 봄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건설과 신동아건설은 부산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 조성되는 정관신도시에서 각각 1759가구와 659가구를 선보인다. 대구에선 1만2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성구와 혁신도시로 선정된 동구, 재건축 단지가 많은 달서구에서 분양 3파전이 펼쳐진다. 롯데건설은 수성구 수성3가에서 802가구(38~94평형)를 일반분양하고 쌍용건설은 수성구 범어동에서 400가구를 내놓는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부산과 대구에선 지난해 말부터 공급이 잇따르면서 미분양 사업장도 적지 않다"며 "적정 분양가인지 여부와 발전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선별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충청권 물량 쏟아져=충청권에서는 12개 단지 7391가구가 공급된다. 경남기업은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서 315가구를 분양한다. 쌍용건설은 대전 중구 태평동에서 주공3단지 재건축을 통해 25~33평형 965가구(일반분양 183가구)를 선보인다.

행정도시 효과를 기대하는 충남 연기군과 아산신도시 인근에도 분양 물량이 많다. GS건설과 우방은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리에서 각각 1434가구(33~57평형)와 513가구(33~48평형)를 분양한다. 충북에선 청주시 강서지구에 몰려 있다.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산업은 각각 강서1지구 5블록과 2블록에서 388가구와 450가구를 분양한다. 한라건설은 강서3지구에서 416가구를 선보인다.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건설업체들이 최근 몇년새 행정도시 후광 효과를 노리고 물량을 쏟아내면서 입주한 아파트 중 절반도 못 채운 단지가 많다"고 말했다.

◆ 중소도시도 눈에 띄네=경남에서는 혁신도시로 선정된 진주시와 양산시 물금읍 물금지구 등이 눈길을 끈다. 일신건영은 진주 내동면에서 1000가구(34~58평형)를 선보인다. 동문건설은 양산시 물금지구 19블록에서 25,32평형 52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양산 물금지구는 지난해 3월 동시분양 이후 1년만에 분양이 재개되는 곳이다. 현재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가 착공되는 등 주거단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한라건설은 목포 남악신도시에서 576가구를 내놓는다. 중대형평형으로 일대 고급수요자를 겨냥했다.

강원도에서 눈에 띄는 곳은 혁신.기업도시의 호재를 안고 있는 원주다. 문막읍 일대에서 극동건설과 신원종합개발이 각각 450가구와 301가구를 분양한다. 혁신도시로 지정된 반곡동에선 현대산업개발이 1335가구(33~61평형)를 내놓는다. 우영D&C 조우형 사장은 "건설업체가 개발 재료를 업고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분양가에 거품이 끼어 있지 않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