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국민 관심이 만드는 평창 패럴림픽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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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은 또 다른 축제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이 9일 개막한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다. 49개국 57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도 최초로 겨울패럴림픽에 참가한다. 개회식에 남북한이 공동입장한다.

패럴림픽은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1960년 로마에서 시작한 패럴림픽이 지금처럼 올림픽과 세트로 열리는 방식이 된 것이 1988년 서울올림픽·패럴림픽 때부터이기 때문이다. 장애 극복,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일깨우는 스포츠 축제다.

패럴림픽의 룰은 일반 경기와 다른 점이 있다. 가령 알파인 스키는 선수들의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장 빨리 결승선에 들어오더라도 1등이 아니다. 시각장애인 선수가 출전하는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등에는 선수 앞에 인솔자인 가이드 러너가 함께 달린다. 둘의 호흡이 중요하며, 선수가 입상하면 가이드 러너도 함께 메달을 받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이라는 패럴림픽 정신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추정인구는 273만 명, 1만 명당 559명 수준이다(2014년 기준). 또 세계보건기구(WHO)·세계은행(WB)의 ‘세계장애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다양한 형태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 5일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도 “장애는 누구에게도 생기는 일”이라며 “패럴림픽은 대한민국의 장애인 스포츠를 세계와 겨루는 무대이자 동시에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를 시험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이런 패럴림픽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 같은 무관심이 바로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