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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유행성 각·결막염|이상욱<가톨릭의대 성무병원 안과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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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무더운 계절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작년에도 대유행을 보였던 유행성 각·결막염(속칭 아폴로눈병)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병이 그후 자취를 감춘 것은 아니다. 계절마다 소규모지만 산발적으로 끊이지 않고 유행하고있다. 따라서 비록 풀장뿐아니라 폭발적으로 유행할 조건만 갖추어지면 언제 어디서 대유행할지 모르는 실정이다.
이 병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독감과 마찬가지로 특효약이 없다. 다만 세균이 겹쳐 감염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심해지기 전에 곧 병원을 찾아야한다.
증세는 갑자기 한눈에 심한 충혈이 생기고 때로는 흰자위에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눈곱보다는 눈물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세균까지 감염된 경우는 둘다 같이 생긴다.
눈속에 모래알이 든것 같이 깔깔하고 아프며 점점 눈두덩이 부어오르고 심하면 귀앞의 임파선이 부어 누르면 아프다.
대개 발병후 1주일간은 점점 증상이 심해지며 이때가 남에게 옮겨지는 감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다. 아무리 조심해도 대개는 다른쪽 눈에까지 옮겨져 결국은 두눈을 앓는 고생을 겪는 수가 많은데 유행하는 바이러스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2∼3주 걸려야 낫는다.
치료는 바이러스를 억제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약을 쓰기도 하며 2차적인 세균감염을 막기위해 항생제안약(옥시마이신 안연고등)을 하루 2∼3회 점안하기도 한다. 유행성결막염은 발병후 1주일이나 10일쯤 지나 눈의 검은자위(각막)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한두달 지나면 검은자위에 생긴 혼탁은 없어지지만 때로는 영원히 남아 시력장애나 난시가 되기도 한다.
이 병은 워낙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집안이나 학교 또는 주위에 이런 환자가 있으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대야등을 따로 써서 옮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풀장에 갈때는 정원을 초과해 목욕탕처럼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영후에는 맑은물로 몸과 눈을 씻는 것이 좋으나 눈이 거북하다고 손으로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그밖에도 음식점이나 다방에서 주는 물수건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한다. 이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환자가 만진 물건이 끓일수있는 것이라면 끓여서 소독하는 것이 좋다. 항상 손을 깨끗이 닦는것도 평범하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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