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자녀지도 그르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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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주발전에 걸맞는 가정교육은 부모들이 권위주의적인 자세를 버리고 현명한 상담역으로 변신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서울특별시와 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는 26일 오전10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제18회 청소년지도자심포지엄을 개최, 바람직한 「민주발전과 청소년 지도방향」을 모색했다.
발제에 나선 전병재교수(연세대·사회학)는 『민주사회에서 교육이 표방해야할 기본방향은 창의적이고 비판적 안목을 갖추며 스스로의 일은 스스로가 책임질수 있는 주체적이고 자율적 인격체로 만드는것』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인 덕성교육이나 건전한 성격형성을 위한 감성교육은 가정을 중심으로 이뤄져야할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아의식에 눈뜨는 「정신적 이유기」이므로 주체적인 인격형성의 관건이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가정교육은 부모들이 그 이전까지 행해왔던 지도방법, 즉 절대적인 보호권을 행사했던 권위주의적 자세를 탈피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돼야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지난날 자신들의 실수담을 들려주는것도 바람직한 교육방법의 하나. 부모로부터 대등한 인격적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써 인생의 동반자라는 친근감을 느끼게 해줄뿐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상의할 수 있다는 신뢰감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 스스로의 변신도 자녀가 상급 학교로 진학할때라든지 자녀들의 생일날등을 이용하여 자식들에 대한 희망과 기대등을 피력하면서 탈권위주의적인 태도를 취하면 훨씬 자연스러울 수 있다.
전교수는 『청소년을 향한 자유와 자율성의 부여도 점진적 방법으로 이뤄져야만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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