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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치로 “51세까지 뛰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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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 야구 ‘전설’ 스즈키 이치로(45)가 6년 만에 친정팀인 시애틀 매리너스에 복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애틀이 이치로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타자 스즈키 이치로.

일본 타자 스즈키 이치로.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치로는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차려진 시애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치로는 지난해 11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지 4개월 만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6년 만에 ‘친정’ 매리너스 복귀

이치로에게 시애틀은 친정팀이다.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12년 7월까지 뛰었다. 이치로는 시애틀에서 올스타에만 10차례 선정됐고, 골드글러브 10번, 실버슬러거를 3번 수상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2012시즌 중반 이치로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이치로는 양키스에서 2시즌 반을 뛴 뒤 지난 3시즌은 마이애미에서 활약했다.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존 보그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메이저리그 팀 30개 중 마이애미를 제외하고 29개 팀에게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40대 중반인 이치로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팀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시애틀은 지난 1월 “이치로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외야수가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주전 좌익수로 꼽히던 벤 개멀은 옆구리 쪽 사근을 다쳐 4∼6주 결장이 예상되고, 우익수 미치 해니거와 백업 멤버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이제 겨우 부상을 털고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NHK 방송은 “개막(29일)이 임박하면서 외야수가 급하게 필요해진 시애틀이 이치로와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은 이치로에게 계약 즉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했다.

2016년 2월 스프링캠프 서 '인생은 42세부터 시작 '이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이치로.  [사진제공=유튜브 캡처]

2016년 2월 스프링캠프 서 '인생은 42세부터 시작 '이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이치로. [사진제공=유튜브 캡처]

이치로는 지난해 마이애미의 백업 외야수로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3홈런·20타점·1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통산 최다 안타 기록(3080개) 보유자인 이치로는 51세까지 그라운드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은 우선 1년만 계약하자고 제안했다. 이치로가 40대 중반인지라 올 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의 시애틀행 소식에 투수·타자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도 기뻐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치로와) 함께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애틀과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어 올 시즌 19차례나 맞대결을 펼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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