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연소 총리 후보…알바하던 대학중퇴 31살 디 마이오

중앙일보

입력

I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기뻐하고 있는 오성운동의 디 마이오 총리 후보(오른쪽) [AP=연합뉴스]

I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기뻐하고 있는 오성운동의 디 마이오 총리 후보(오른쪽)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총선 결과 신생정당 오성운동이 정부 구성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 당의 간판은 31살 루이지 디 마이오 총리 후보다. 그가 총리가 되면 2014년 39세에 총리직에 오른 마테오 렌치 현 민주당 대표에 이어 역대 최연소가 된다.

나폴리대 다니며 웨이터, 노동일까지 아르바이트 #2013년 젊은피로 입성해 26세에 하원 부의장 #베를루스코니 "정치적 운석에 불과" 혹평했지만 #온건노선 견지 "포퓰리스트 아니라 우린 통치 원해"

 남부 나폴리 인근 도시 포밀리아노 다르코에서 우파정당 활동가였던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슬하에 장남으로 태어난 디 마이오는 6년 전만 해도 나폴리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젊은이였다. 학비를 벌기 위해 웹 디자이너 겸 관리자 일을 병행하거나 웨이터와 축구장 안내원, 건설 노동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관련기사

 디 마이오는 2013년 총선에서 오성운동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염증에 편승해 25%가량의 득표를 올리며 제1야당으로 부상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대학을 중퇴하고 당시 오성운동이 배출한 160여 명의 젊은 의원에 포함됐다.

 뛰어난 소통 능력과 정장 차림을 즐기는 외모, 친화력을 겸비한 그는 만 26세에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하원 부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를 무난하게 조율했다는 평을 받았다. 오성운동의 실권자 베페 그릴로가 일찌감치 그를 차기 지도자로 낙점했다.

 디 마이오는 치안과 이민 정책에선 강경한 보수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 공약을 철회하는 등 집권을 위해 온건 노선까지 수용하는 정치력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 저명 사업가들이 모인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세간의 인식처럼 포퓰리스트도 아니고 반EU 세력도 아니다. 우리는 이탈리아를 통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각종 추문에 휩싸이면서도 정치세력간 협상을 주선하며 번번이 재기해 ‘연정의 기술사'로 불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2) 전 총리는 “TV 화면에선 좋아 보이지만, 이탈리아에 아무것도 가져올 수 없는 정치적 운석에 불과하다"고 디 마이오를 깎아내렸었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의 무능에 염증을 느낀 이탈리아의 민심은 31살의 디 마이오에게 쏠렸다. 그가 실제 총리가 될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