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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과 주 40시간 근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73호 20면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LG전자가 지난달 26일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시범 실시 중이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문제점을 사전 점검하기 위해서다. 생산직은 지난달 초부터 일부 라인이 주 52시간 근무를 시작했고, 이달부터 전 조직으로 확대한다. 새 근로기준법은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에 대해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하고 노사 합의에 따라 최대 52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신세계는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한 바 있다. 주 40시간 근무는 월~금요일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루 최소 4시간, 최대 12시간 사이에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은 장시간 근로 관행을 없애고, 근로자 삶의 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가장 뜨거운 트렌드 중 하나인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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