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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주부가요 열창』|「가정오락」프로로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노래라면 나도 한가닥한다」는 기혼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숨은 실력을 발휘하는 TV프로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다.
MBC-TV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10분에 내보내는 『주부가요 열창』.
봄프로개편과 함께 신설돼 지난11일 첫 방송을 낸 이 프로를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놀라지 않을수 없다.
저절로 『저럴수가…』하는 감탄이 튀어나온다. 참가 주부들의 노래솜씨가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 기성가수 뺨치는 수준인 것이다.
1주우승 제주도, 2주우승 동경, 3주우승 하와이…. 이같은 「여행」이라는 『주부가요열창』의 경품이 주는 매력도 만만치않다.
따라서 노래좀 한다는 주부에게 이 『주부가요열창』은 유혹적이기까지하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이 프로의 예고가 나가고 첫 예심을 갖자 무려. 7백여명의 아줌마(?)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는것.
노래실력이 엇비슷한 이들가운데서 6∼9명의 출연자를 내는데도 고충이고….
첫주 우승자는 『호반에서 만난 사람』을 부른 이영희씨(30). 과거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 진출한적도 있으며 MBC 팔도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따낸 실력파로 출판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딸 하나가 있으며 현재 피아노교습도 하고 있다.
두번째 우승자는 1남2녀의 어머니인 서순길씨(42).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탄 화려한 경력과 함께 12년째 어머니합창단의 단원이기도 하다.
이프로에 참가한 주부들의 동기를 보면 남편의 권유가 대부분. 또 참가주부들의 학력수준도 높은 편이며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들도 많다.
예심은 매주 월요일 오후4시30분. 떨어져도 매번 나오는 주부도 있으며 어떤 주부는 밤무대가수와 같은 의상을 입고 나와 제작진들을 당황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어떤 주부는 한참 노래를 하는데 애가 뛰어나와 치맛자락을 붙들고 『집에가자』고 조르는 해프닝을 빚기도.
이렇게해서 TV출연 주부들이 엄선되면 제작진은 이들을 약5일동안 연습시킨다. 대형 오키스트러의 연주에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연습을 통해 주부들은 고음처리등의 기교를 배우기도 한다.
『주부가요열창』의 연출을 맡은 김영철PD는 『가요를 통해 주부들이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프로를 내놓았다』며 『주부들이 TV출연할때 반드시 남편과 아이들을 참가하도록 하는데 이는 이프로를 일부 주부들의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가족프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참가주부들이 실제 방송에 들어가면 긴강감 탓인지 실력의 80∼90%만 발휘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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