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 중 길거리 음식 함부로 먹었다가 일어나는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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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지역 여행객들에게 장티푸스·세균성이질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8일 "장티푸스·세균성이질 환자가 급증했고, 이 중 74.8%가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장티푸스 환자는 14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선 2월 26일까지 신고된 환자만 68명으로 늘었다. 이 중 40명(58.8%)은 지난해 12월~올해 2월 라오스·베트남·필리핀·인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군 법정감염병인 장티푸스는 급성 전신성 발열성 질환으로 균 감염 3~60일 후 고열·두통·변비 또는 설사, 장미진(장밋빛 반점), 비장 비대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한국에서는 연 100~300명 정도 발생한다.

세균성 이질 환자는 지난해 24명에 비해 올해 79명으로 급증했는데 이 중 70명(88.6%)이 동남아지역을 여행한 후 증상을 나타냈다.

세균성이질 또한 제1군 법정감염병으로, 균 감염 12시간~7일 후 발열, 구토, 복통,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한국에서는 연 100~300명 정도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 여행 중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길거리 음식을 먹지 않고 안전한 음식을 먹으며 포장된 물과 음료수를 마실 것을 당부했다. 또 과일·채소는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기를 권유했다.

발열·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귀국 후 공항 검역관에게 신고해 검사를 받고, 결과 통보를 받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또 동남아시아 여행 후 발생한 설사 감염병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에서는 지체 없이 관할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 정보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문의하면 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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