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소련군 철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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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카불·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소련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래 약5만명으로 추산되는 희생자를 내고 국제적 비난을 받으면서도 사회주의 정권의 존속기반을 확보하지 못한채 l5일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그들의 군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
소련군의 철수는 이날 오전 약1천2백명의 소련군 연대병력이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전략도시인 갈랄라바드 기지를 떠나 1백km 떨어진 카불에 도착했다.
이들이 카불시내에 들어서자 환송식전이 벌어졌고 시가에 늘어선 카불 시민들은 이들에게 환호를 보냈으며「나지불라」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직접 나와서 떠나는 소련군을 사열했다.
이번 소련군 철수는 지난번 제네바에서 조인된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정에 따른 것인데 이 협정은 약11만5천명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이 앞으로 9개월 내에 철군을 끝내야 하며 이중 절반은 8월15일까지 철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 사령관「보리스·그로모트」중장은 지난14일 소련이 오는 29일 모스크바에서 미소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아프간 주둔 법력의 4분의1을 철수할 것이며 회교 저항군이 철수를 방해할 경우 신속하고도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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