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태윤(24·서울시청)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방카 보좌관과의 만찬을 마치고 오니 김태윤 선수의 낭보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야말로 역주였습니다”라며 “‘깜짝메달’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4년 전 소치에서부터 와신상담의 결과입니다”라고 썼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시간을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인내와 뚝심의 결실을 국민들과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축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같은 시간 김태윤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8초22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소치에서 올림픽 무대를 한 차례 밟아본 김태윤은 지난 2016년 12월 태릉비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에 넘어지면서 크게 좌절한 바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기대주로 꼽히던 그에겐 청천벽력 같은 고통이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일어서 올림픽을 향해 달렸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특성에 맞게 몸을 만들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은 빙질이 무른 편이다. 링크 내 온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김태윤은 체중을 3~4㎏ 줄였다. 체중으로 가속력을 얻는 것보다는 유려한 스케이팅이 유리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스케이트 날도 바꿨다. 또 코너에서 힘으로 치고 나가는 스타일을 눌러 타는 주법으로 바꿨다.
김태윤은 이날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올림픽 직전까지 불안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경기하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특히 오늘 컨디션이 좋아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진 것이 한이 되어 더 적극적으로 운동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