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대표 취임 인사차 서울 여의도 한국당사를 찾은 이들은 홍 대표를 만나 "국회에서 서로 건전하게 경쟁하자"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안보위기, 경제위기에 있어 불안하고 무능한 모습을 보이는 데 같이 힘을 합칠 땐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평창(겨울올림픽) 이후 나라가 어려워질 것이다. 경제가 어떻게 될지 더 걱정스럽다"면서 "누구보다 경제 문제에 해박한 유대표가 국제경제질서에 대해 다 아실 것이다. 자기 지지계층을 상대로 하는 정치보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홍 대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데 대해서는 "김영철 방한은 국민 감정이 용납하는 게 아니다"면서 "다른 문제는 좀 생각을 달리하더라도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해 그런 문제는 좀 코드가 맞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 공동대표는 뜻을 같이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의 주범인 김영철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경제 문제에서는"현 정부가 경제와 안보·통상을 별개라고 말하는데 이는 우물 안 개구리 생각이라고 본다"면서 "미국에 대해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안보와 경제를 별개로 보는 정부의 자세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은 개헌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홍 대표는 개헌에 대해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며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는 지방선거 곁다리 개헌보다는 10월에 하자"고 요청했다.
반면 박 공동대표는 "개헌은 시기보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무한정 늦추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했고, 유 공동대표는 "국회가 충분히 단일안을 만들 수 있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