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 청소년범죄 온상|휴일엔 30만명 몰려…방범 무방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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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시가 1천만시민의 위락·휴식시설로 조성해 가족끼리의 이용이 늘고있는 한강시민공원에 청소년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는 고교생까지 술을 마시고 집단폭행·편싸움을 벌이는가하면 강도·절도사건이 빚어져 올들어서만도 30여건의 청소년범죄가 발생했다.
이처럼 한강시민공원이 청소년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것은 8개지구 1백30여만평의 잔디공원에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30여만명의 시민들이 나와 즐기고 있으나 방범등·방범순찰활동이 전혀 없기때문이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청소년범죄뿐만 아니라 넓은지역에 방범시설이나 조명등이 거의없어 주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안전사고에도 방치되고있다고 지적하고있다.
◇범죄실태=8일 오후11시쯤 천호2동 천호대교밑 시민공원에서 놀러왔다가 귀가하던 김모양(17·서울H여상2년) 등 여고생3명이 김모군(17·S기계공고2년)등 고교생 2명을 포함한 10대 8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김군등은 5명이 각목을 들고 보초를 서는 사이 3명이 3명의 여학생을 각각 폭행하고 번갈아 폭행하려다 도망친 여학생의 신고로 달려온 경찰에 잡혔다.
지난1일 오전 2시쯤에는 풍납동앞 시민공원에서 한모군(18·공원)등 10대청소년 2명이 이동네 송모씨 (21·여·회사원) 등 2명을 길이20㎝의 과도로 위협, 현금·손목시계·은반지등 20만원어치의 금품을 뺏어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방범활동=현재 시민공원주변의 경비는 잠실·여의도·광나루등 3개초소에 번갈아 근무하는 39명의 한강순찰대원과 시민공원인근의 파출소 방범대원이 담당하고있으나 순찰대는 수중사고만 맡고 방범대원은 대부분 사건이 나야 출동하는 정도. 관할경찰서에서도 주말과 공휴일에 형사전담반을 운영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있으나 바쁜일손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등으로 잘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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