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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8점차 대패' 백지선 감독 "선수들 아닌, 내 탓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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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으로 변한 백지선 감독   [강릉=연합뉴스]

굳은 표정으로 변한 백지선 감독 [강릉=연합뉴스]

"내가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21위)이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8(0-1 0-2 0-5)로 졌다. 8골 차 대패를 당한 백지선(51)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가 안된 건 내 잘못이다. 내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자책했다. 한국은 지난 15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1-2, 한 점 차로 졌다. 경기 내내 세계 6위 체코를 괴롭히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한국은 체코전처럼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피리어드에는 유효 슈팅 수에서 스위스에 10-8로 앞설만큼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스위스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상대 역공에 오히려 2실점했다. 3피리어드에서 두 골을 더 내준 한국은 주전 골리 맷 달튼을 빼고 박성제를 기용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박성제가 3골을 더 내주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백지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게임 플랜을 제공해주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1차전에서 1-5로 패했던 스위스는 체격과 스피드를 앞세워 직선적인 플레이로 한국을 압도했다. 백 감독은 "1차전에서 캐나다에 패한 스위스가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스위스도 우리에게 지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코치진도 우리와 경기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0 대 8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0 대 8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세계 1위 캐나다를 상대한다. 1차전에서 스위스를 꺾은 캐나다는 이날 2차전에서 체코에 2-3 연장패를 당했다. 백 감독은 "캐나다는 세계적인 팀이고, 준비된 팀이다. 이번 대회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모든 팀들이 경쟁력이 있고, 대등한 실력을 갖췄다"며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거다. 비디오를 보면서 게임 플랜을 최대한 잘 짜야할 거 같다. 오늘 코치진은 잠을 자면 안될 것 같다. 선수들이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내가 더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패를 당한 한국은 캐나다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직행에 실패했다. 올림픽 남자아이스하키는 각조 1위 3팀과 각조 2위 중 가장 승점이 많은 1팀이 8강에 직행한다. 8강의 나머지 네자리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8강 직행에 실패한 나머지 8개 팀은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시드를 매긴다. 5번-12번, 6번-11번, 7번-10번, 8번-9번이 맞붙는 단판 승부를 치러 8강 진출팀을 가린다.

강릉=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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