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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 쓰고 스켈레톤·스노우보드 즐기는 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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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스릴 만점이에요. 엎드린 온몸에 진동이 느껴지고 얼굴엔 바람도 막 불어 닥치는데, 이게 스켈레톤 타는 기분이군요.”
지난 10일 오후 찾은 강릉올림픽파크 내 삼성전자 쇼케이스(홍보전시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관람객 김영현(24)씨는 작은 침대처럼 생긴 판 위에 엎드려 스켈레톤 경기를 가상으로 체험한 직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씨는 “약간 어지럽긴 했지만 얼음 판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기분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강릉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전자 올림픽 쇼케이스

평창 겨울올림픽의 무선통신ㆍ컴퓨팅 장비 분야 글로벌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강릉올림픽파크 안에 3069 ㎡ 크기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기업들이 운영하는 홍보관 중 최대 크기다. 전시관에서 운영하는 10여 종류의 체험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헤드셋인 기어VR을 쓰고 관람객들이 직접 스켈레톤ㆍ스노보드 같은 겨울올림픽 종목을 체험해볼 수 있다. 각 프로그램 입구마다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 수십명이 길게 줄을 섰다. 2층으로 된 전시관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내지르는 탄성과 웃음소리에 마치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달의 중력을 그대로 재현한 우주탐사 코너에선 VR 기기를 쓰고 몸을 로프에 맡긴 채 달 표면을 걷는 듯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온 개리 색리슨(55)씨는 “달 지평선 너머로 지구를 바라본 순간이 가장 멋졌다”며 “VR로 이렇게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데, VR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삼성전자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처음 선보인 벽돌 크기의 휴대폰 SH-100을 비롯해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8까지 삼성의 무선 기술력을 선보이는 전시도 진행 중이다.
30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에서 국내외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휴대전화 사용자가 거의 없던 시절의 1988년 서울올림픽과 달리, 5G 이동통신 기반의 가상현실ㆍ증강현실 서비스들과 드론 엔터테인먼트가 평창ㆍ강릉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평창 하늘을 수놓은 1200여 개의 드론. [사진 인텔]

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평창 하늘을 수놓은 1200여 개의 드론. [사진 인텔]

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평창 하늘을 수놓은 1200여 개의 드론. [사진 인텔]

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평창 하늘을 수놓은 1200여 개의 드론. [사진 인텔]

지난 9일 개막식에서 드론쇼를 선보인 인텔은 올림픽 후원사 들 중에서 가장 큰 홍보 효과를 거둔 기업으로 꼽힌다. 인텔은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1218대의 드론을 소프트웨어로 완벽하게 제어하는 기술력을 보여줬다. 드론 1218대가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오륜기와 스노보더 모양으로 움직이며 쇼를 펼쳤다. 드론 라이트 쇼에 동원된 ‘인텔 슈팅 스타 드론’은 내부에 LED 조명을 장착해 40억 종류 이상의 색상 조합을 연출할 수 있다. 무게도 330g에 불과하다. 배구공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신기록으로 기록된 1218대의 드론은 컴퓨터 한 대와 드론 조종사 1명이 제어했다.
 이번 올림픽의 국내 통신 파트너인 KT도 올림픽 개막식에서 비둘기 모양의 LED 촛불로 감동의 순간을 연출하는 데 기여했다. 전인권ㆍ이은미 등 가수들이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Imagine)’을 부를 때 등장한 비둘기 모양의 촛불은 KT의 5G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가수 주변을 둘러싼 1200명의 강원도민이 손에 든 LED 촛불은 KT가 구축한 5G 초저지연 네트워크로 점화됐다. 사람들이 직접 촛불을 켜고 끈 게 아니라, 공연 감독의 의도에 맞게 5G 네트워크가 원격 제어한 것이다. 이외에도 경기장에 설치된 5G 체험존에서는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싱크뷰 같은 5G 기반 기술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중계된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은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방식으로 전국 각 가정 TV에 생중계됐다. 아레나에 설치된 100대의 카메라가 360도 방향에서 경기 장면을 촬영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쪼개서 보는 타임슬라이스 중계가 이뤄진 것이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관람석 옆 ICT 체험존에서는 관람객들이 보고 싶은 선수의 현재 위치를 찾아볼 수 있는 ‘옴니뷰’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선수들의 몸에 부착된 초정밀 GPS가 보내온 위치 정보와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은 선수의 모습을 삼성전자의 5G 태블릿이 받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원리다. 30km에 이르는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빙상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올림픽파크 안에는 기아차 전시관도 있다. VR 헤드셋을 쓴 관람객들은 스포츠세단 스팅어에 앉아 자율주행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기 줄이 길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데도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플라자에 위치한 ‘현대차 파빌리온’에서 수소 전기차 기술력과 수소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중국 알리바바의 기업 홍보전시관에선 얼굴 인식 기술인 ‘스마트패스’를 이용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ㆍ클라우드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 강릉=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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