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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두고 매출 8배까지 급증한다는 '이것'

중앙일보

입력

명절 연휴는 음식으로 시작해 음식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상 차리고 겨우 설거지가 끝나서 한숨 돌리려 하면, 바로 또 점심상을 차려야 한다”는 게 명절 주부들의 하소연이다. 만들어야 할 음식은 또 얼마나 많은가. 차례상에 올릴 음식부터 가족들과 함께할 식사음식까지, 많이 간소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음식은 명절 준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명절날 주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음식 만들기였다.
그런데 최근 주부들이 음식 만들기만큼 신경쓰는 게 있다. 바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실제로 명절을 앞두고 그릇 판매율은 크게 증가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7년 1월 설 연휴가 있던 1월 식기 매출은 연간 식기 매출 중 16.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브랜드 식기는 1월 매출 점유율이 30.9%에 달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일수록 매출 높아 #설연휴 때 구매·스타일링 문의 증가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그릇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명절을 앞에 둔 기간이면 평소 대비 8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한다는 덴마크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블루 메가 떡국기' 다. [사진 로얄코펜하겐]

설 명절을 앞두고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그릇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명절을 앞에 둔 기간이면 평소 대비 8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한다는 덴마크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블루 메가 떡국기' 다. [사진 로얄코펜하겐]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한식기 라인의 판매율은 더욱 높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5년 전 밥그릇·국그릇·찬기·떡국기 등 다양한 한식기를 론칭했는데 이 중 떡국기는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인기가 높다.
특히 로얄코펜하겐 특유의 블루 플루티드 문양을 큼직하게 핸드 페인팅한 ‘블루 메가 떡국기’를 찾는 사람이 많다. 블루 메가 떡국기는 2017년 설 연휴 전인 1월 1일~26일 기간의 판매량이 월 평균 보다 무려 7.9배나 높았다. 앞서 2016년에도 설 연휴 전 판매 기간인 1월 1일~2월 6일의 판매량이 월 평균 보다 7.3배 증가하면서 브랜드 내 ‘명절 대세’ 상품으로 자리했다.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의 한식기 라인 '떼에마 띠미'도 설을 앞두고 2배 이상 매출이 높아진다. [사진 이딸라]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의 한식기 라인 '떼에마 띠미'도 설을 앞두고 2배 이상 매출이 높아진다. [사진 이딸라]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는 2016년 한식기 라인 ‘떼에마 띠미’를 출시했다. 이 중 ‘뚜껑 있는 볼’의 경우 2017년 설 전 판매 기간인 1월 1일~26일까지 판매량이 월 평균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 제품은 800ml로 용량이 넉넉해 떡국이나 갈비찜 등을 담기에 좋다.
이처럼 명절을 앞두고 해외 유명 브랜드의 그릇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명절 특성상 더 고급스럽게 상을 차리고 싶은 주부들이 브랜드 식기를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얄코펜하겐 마케팅팀 이서용 부장은 “한식기는 꾸준히 고객들이 찾는 제품인데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구매나 스타일링 관련 문의가 크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상차림 인증샷이 확산되면서 그릇이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된 분위기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해외 브랜드 식기 매출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이마트 해외 브랜드 식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4% 증가했다. 이마트 리빙담당 안혜선 상무는 “브랜드 식기들은 최근 매출이 급증하면서 2017년 이마트 기준 100억원 이상 시장으로 급성장했다”며 “글로벌 식기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해외 유명 조리용품 브랜드도 대거 강화해 글로벌 주방 용품 시장을 더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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