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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황사·스모그, 오후엔 찬 바람 불고 다시 추워져

중앙일보

입력

미세먼지와 황사가 나쁨을 기록한 지난달 18일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안경이 입김으로 뿌옇다. [연합뉴스]

미세먼지와 황사가 나쁨을 기록한 지난달 18일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안경이 입김으로 뿌옇다. [연합뉴스]

주말인 10일 오전 서해안에서는 황사로 인해, 내륙에서는 스모그가 나타나면서 먼지 농도가 상승하고 있다.
오후부터는 북쪽에서 찬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져 다시 추워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기상청 황사 관측망에 따르면 인천 강화도에서는 부유 먼지(PM10) 농도가 평소의 3배 수준인 ㎥당 125㎍(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측정됐다. 또 격렬비도에서는 163㎍/㎥, 연평도에서는 158㎍/㎥까지 치솟았다. 이에 앞서 백령도에서는 오전 5시 177㎍/㎥까지 상승한 뒤 오전 9시에는 71㎍/㎥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지난 8일과 9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 후면을 따라 남동진해 한반도 상공을 지나고 있으며, 그중 일부가 낙하해 서해5도 등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로 인해 10일 오후까지 서해 도서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높은 부유 먼지(PM10) 농도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1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안내 표지판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1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안내 표지판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내륙 지역에서는 이날 아침 스모그로 인한 미세먼지(PM2.5) 농도가 상승했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정보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오전 9시 현재 58㎍/㎥로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는 '나쁨' 단계(51㎍/㎥ 이상)를 보였다. 또 인천 61㎍/㎥, 경기 64㎍/㎥, 대구 51㎍/㎥ 등을 나타냈다.
기상청이 관측한 서울의 시정거리는 오전 9시 2.6㎞, 인천은 1.8㎞까지 떨어진 상태다. 공기가 맑을 때는 시정거리가 20㎞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0일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되지만, 전 권역에서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또 "9일 축적된 국내 대기오염 물질에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중서부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늦은 오후부터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점차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은 "9일은 북쪽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후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며 "중부 내륙에는 오전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흐리고 오후까지 비 또는 눈(제주도 산지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11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서해 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호남과 충남은 새벽부터, 서울과 경기 남부, 충북, 영남 서부 내륙, 제주도는 낮부터 가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11~12일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5~20㎝ ▶충남, 호남 3~8㎝ ▶경기 남부, 충북,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산지 제외), 울릉도·독도 1~5㎝ ▶경북 서부 내륙, 서울, 서해5도 1㎝ 등이다.

10일 오후부터 바람이 불고 다시 추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5일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염천교 인근을 지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10일 오후부터 바람이 불고 다시 추워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5일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염천교 인근을 지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오전까지는 전국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겠으나, 오후부터 다시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말했다.

10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상 1.5도였으나 11일 아침에는 영하 8도, 12일 아침에는 영하 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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