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오전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간)부터 열병식 장면 녹화 중계를 시작했다.
김일성광장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차에서 내려 주석단으로 올라갔다. 주석단에는 최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후임 김정각이 김정은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또 9일 방남을 앞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모습과 최용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도 보여다. 하지만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은 주석단에서 보이지 않았다.
열병식 준비를 마친 뒤 김정은이 연설을 시작할 때까지도 김여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카메라에 김여정이 연설하는 김정은 뒤로 걸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잠시후 기둥 뒤에 서 있던 김여정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가 황급히 다시 기둥 뒤로 숨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은이 연설을 하는 동안 주석단의 고위 인사들은 물론 광장의 군인 중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만이 주석단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여정은 9일 오후 1시 30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