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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초강력 한파'로 사망 10명째..."말 어눌해지면 주의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5일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염천교 인근을 지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8.1.25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5일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 염천교 인근을 지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8.1.25

7년 만에 찾아온 올겨울 초강력 한파에 한랭질환 환자 수가 전년도 겨울 대비 42.8%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한랭질환 감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3일까지 487명의 한랭질환자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2016~2017년) 겨울 같은 기간 발생한 한랭질환자(341명)보다 147명이 늘었다. 지난겨울 사망자는 3명이었다.

올 겨울한랭질환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12월 3~16일 숨졌다.  이후 1월 21~27일 2명이 숨졌고, 그 다음 주인 1월 28일~2월 3일 1명이 숨졌다.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기는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시기와 일치한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한파는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최저기온은 지난 1~2일 잠시 영하 8도대로 풀렸다가 다시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붙어 있다. 2018.01.26.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강이 얼어붙어 있다. 2018.01.26. taehoonlim@newsis.com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1월 서울의 최저기온 평균은 7도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1년 서울의 1월 최저기온 평균치가 영하 10.5도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이다. 이번 겨울 추위는 7년 만의 강력한 추위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저체온증(347명)이 가장 많았고 동상(116명)이 뒤를 이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에 가려움, 부종, 물집 등이 챙기는 참호족ㆍ침수족은 1명, 동창은 4명으로 집계됐다. 기타 질환은 19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91명(18.7%)으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176명(36.1%)을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장ㆍ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을 앓는 고령자가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 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저체온증의 경우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한파로 인해 부리가 얼어붙은 두루미가 철원군의 한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김일남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강원도지회장]

강력한 한파로 인해 부리가 얼어붙은 두루미가 철원군의 한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김일남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강원도지회장]

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 빨리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흐려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피로, 권태 등의 증상을 보인다.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경우, 추위에 오래 노출된 뒤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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